볼거리·먹거리·흥이 넘치는 임실로 오세요
볼거리·먹거리·흥이 넘치는 임실로 오세요
  • 박영기 기자
  • 승인 2015.05.28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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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연배가 조금 있는 어르신이라면 고추라 하고 요즘 젊은이들은 치즈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두 왕조를 탄생시킨 기도터가 있는 임실 성수산 상이암, 널리 알려진 의견의 고장 오수가 임실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이라면 오수의견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이 외에도 임실이 지닌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임실은 비록 인구가 3만명 남짓한 작은 군이지만 임실(任實)이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열매가 튼실하게 영그는 동네’ 즉 풍요로운 고장이다. 병풍처럼 둘러 있는 산과 그 산들 사이의 비옥한 땅, 그리고 마을과 마을을 적시며 흐르는 맑은 섬진강 물줄기로 이뤄진 명당이다.

이렇듯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임실에는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 그리고 그들은 묵묵히 임실만의 역사를 만들어 오고 있다.

국내 문학 창작의 요람지로 알려진 덕치면 진뫼마을, 천담마을, 구담마을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정취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용택 시인의 고향이기도 한 진뫼마을 앞을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 물, 낮게 드리운 집들, 그 외 마을을 이루는 모든 풍경은 한 편의 시로 재탄생했다.

가을밤 섬진강 물소리가 가장 아름답게 들린다는 구담마을, 그곳의 당산나무 아래서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사는 시름이 절로 사라져 버린다.

물안개가 아름다운 운암면 옥정호는 또 어떤가. 강위로 옅게 서린 물안개와 그 아래 언뜻언뜻 보이는 강과 붕어섬은 신비로움 그 자체다.이런 임실에 오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한가득이다.
 

◇ 옥정호 붕어섬

아침햇살을 받아 호수면으로 부터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마치 신선이 노닐 법한 풍경으로 물들여지는 아름다운 옥정호. 물 맑기로 소문난 섬진강 상류에 자리 잡은 옥정호는 일교차가 커서 물안개가 많이 발생하는 봄·가을에는 그야말로 풍경이 절정을 이룬다. 이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진작가들이 옥정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곤 한다.

물안개와 함께 주변의 산세가 아름다운 옥정호는 노령산맥 줄기사이 임실과 정읍일대를 흐르며 때 묻지 않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여준다.

특히 산중턱에 있는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호수일대는 푸른 물빛과 기암괴석, 울창한 수목 등과 어우러져 수묵 산수화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한 몽환적인 풍경으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자아낸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우수상에 뽑힐 정도로 옥정호의 드라이브 코스와 주변경관은 매우 빼어나다.
 

◇ 옥정호의 밤을 밝히는 운암대교

임실군 옥정호에 건설된 운암대교(L=910m)는 다섯 개의 주탑과 황토돛단배의 돛을 상징하는 케이블로 디자인되어 주변지형과 최적의 조화를 고려해 건설됐다.

특히 교량구간에 설치된 경관조명은 나트륨과 메탈램프 190개를 부착하여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연출함으로써 옥정호를 찾는 관광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탑과 케이블의 연속적 리듬감이 경관조명을 통해 야간의 스카이라인으로 연출되고 섬진강에 드리운 생명의 빛줄기, 지역을 밝히는 횃불을 형상화하여 야간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섬진강길에는 천담·구담마을이 있다.

국내 문화창작의 요람지로 알려진 섬진강 상류인 덕치면의 진뫼마을, 천담마을, 구담마을 일대가 섬진강 지류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용택 시인의 고향이기도 한 진뫼마을 앞강에는 마을사람들이 손수 만들어 놓은 징검다리가 있고, 오래도록 마을을 지키는 정자나무가 시인의 마음을 닮아가며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

진뫼마을은 마을의 모든 집에서 강까지 몇 걸음 되지 않는 전형적인 강 마을이다. 시인은 이곳에서 주변의 산과 들, 나무와 풀, 강물과 논밭을 노래해 왔다. 김용택 시인이 ‘서럽도록 아름답다’고 했던 시인의 단어를 만들어 낸 서정의 강변이 바로 이곳이다. 검은 암반위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 낮게 드리운 집들, 모든 풍경들이 한편의 시가 되기도 했다.
 

진뫼마을에서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의 맑은 물과 산등성이로 병풍을 친 듯한 천담마을 앞에는 ‘사랑비’를 하나 세워 그 비의 뒷면에 생전에 드리지 못한 말씀을 이렇게 적어 놨다.

“어머니 아버지 가난했지만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섬진강은 따뜻한 사람들이 찾고 그리워하는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면서 흐른다.

섬진강다운 섬진강 ‘진짜 섬진강’을 만날 수 있는 곳 구담마을은 산과 물이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매화향기 가득할 즈음에는 관광객은 물론 미술애호가, 사진전문가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으며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구담마을 섬진강 매화는 2015년도 농림부가 선정한 봄맞이 농촌체험 휴양마을 10선에 선정될 정도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섬진강을 끼고 달리며 빼어난 풍광과 고즈넉한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자전거 길은 또 하나의 자랑거리다.
 

지난 2013년 개통된 자전거 길은 임실군 섬진강 생활체육공원에서 시작해 전남 광양 배알도 해수욕장까지 총 148km에 이르며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기 위해 설계단계부터 공공디자인 전문가가 참여해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답고 특색 있는 자전거 길로 조성해 전국의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찾고 있다.

또한 신선과 선녀들이 노닐었다는 사선대. 예로부터 사선대는 경치가 아름다워 네 신선과 네 선녀가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곳으로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사선대는 사계절이 모두 즐겁고 아름다운 곳으로 봄에는 산개나리와 벚꽃, 여름에는 푸른 신록, 가을에는 붉은 단풍과 낙엽, 겨울에는 하얀 눈길과 천연 스케이트장이 각 계절별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한다.

또 하나의 즐거움은 조각공원, 신덕면 오궁리의 미술촌에 세계 각국의 조각가들이 모여 제작한 여러 조각품들이 사선대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산책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준다.

그리고 사선대를 뒤에서 버티고 있는 산자락 정상에 위치한 운서정(지방유형문화재 135호)으로 가는 산책길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가침박달나무 및 산개나리 군락지와 어우러져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손색이 없다.

이뿐만 아니라 매 주말이면 많은 축구동호인이 찾는 인조잔디축구장, 여름에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강수영장, 시원한 물줄기의 오색분수, 테니스장과 산책로, 청소년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청소년수련원, 사선대 옆에는 여름과 겨울이면 개장하는 눈·물썰매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임실=박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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