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 폭염취약계층 안전관리 비상
이른 무더위 폭염취약계층 안전관리 비상
  • 기연우 기자
  • 승인 2015.05.2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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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의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등 때이른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26일 오후 전주시 서신동 공원 앞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신상기기자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노인 등 폭염취약계층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26일 무주가 32.2도로 가장 무더웠다. 이어 순창 32.1도, 남원 31.9도, 전주 31.8도, 임실 31.2도, 장수 30.4도, 정읍 30.3도, 익산 30.2도, 진안 31.1도, 고창 29.4도 등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올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전주기상대는 평년보다 1~7도 높은 이 같은 더위가 이번 주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예년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폭염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대책과 함께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북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폭염으로 인한 출동수는 181건으로 176명의 환자를 병원에 이송했다. 발생장소는 논과 밭이 29%, 길 위가 12% 순이었다. 환자유형으로는 열사병과 일사병이 48.8%, 열탈진이 15.5%로 나타났다.

문제는 폭염 피해를 입은 환자 중 60대 이상 노인이 60.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 고령화일수록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실제 군산에서는 길을 걷던 70대 노인이 갑자기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한낮 더위에 길을 가던 이 노인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정신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전북도는 서둘러 노인 등 폭염취약계층의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171명의 폭염대비 T/F팀을 구성해 비상연락망 정비를 완료하고 도내 14개 시·군에 1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에어컨이 설치된 경로당과 마을회관, 보건소, 주민센터 등 3,449개소에 냉방비를 지원, 무더위쉼터로 지정·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도내에만 4만 명이 넘는 홀몸노인들의 안전한 여름나기를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혼자 거주하는 노인들의 경우 폭염에 대한 대응이 열악해 상황은 더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지정 노인 돌보미와 시군자체 인력 등 4,199명을 확보해 홀몸노인 가정 방문 횟수를 늘리고 안부 확인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폭염특보 발령에 따른 신속한 비상체계 유지하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할 계획이다"며 "시민들 스스로도 정오 12시부터 4시 사이 농사일 등 체력소모가 많은 외부활동을 피하고 몸에 이상이 발생했을 경우 119에 신고하거나 뜨거운 햇볕을 피해 그늘에서 휴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 후 탈진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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