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와 수출 쌍끌이 위축…복합불황 조짐
내수와 수출 쌍끌이 위축…복합불황 조짐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05.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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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제가 내수와 수출의 동반 위축 등 복합불황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전북도와 일선 시·군 차원의 강도 높은 경제 활성화 대책이 절박하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와 도내 경제계에 따르면 올 4월 중 전북 수출은 1년 전보다 무려 16.7%나 격감한 6억7천만 달러를 기록, 작년 11월 이후 월중 감소 폭으로는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엔저(低)에 따른 일본 수출이 20.6%나 주저앉은 것도 문제지만 미국과 대만, 독일 수출도 악영향을 받아 적게는 20%에서 최대 68%까지 격감했다. 엔저를 내세운 일본제품이 가격경쟁력 강화를 앞세워 전북 업계를 압박, 제3의 시장에서도 사실상 초토화될 위기에 놓여 있다. 여기다 그동안 10% 이상 성장세를 구가해왔던 전북의 대(對)중국 수출마저 올 4월 중 1억1천400만 달러로 5.8% 증가에 머물러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수출 위축이 뚜렷한 가운데 내수마저 급랭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내 대형점 판매는 음식료품과 신발·가방, 운동오락용품 등 전반적인 부진세로 올 1·4분기 중에만 무려 6.5%(전년동기 대비)나 격감했다. 소매점 판매도 0.2%나 감소, 적게는 2%에서 최대 4%까지 늘어난 다른 시·도와 극한의 대조를 이뤘다.

 물건이 팔리지 않자 도내 제조업체들은 아예 생산을 줄이는 자구책을 마련, 불경기의 악순환 고리만 두터워지고 있다. 무역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불안, 엔저의 타격 등이 6개월 이상 계속될 경우 일본 수출기업들은 더는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며 “고강도 대책 마련이 급하다”고 하소연했다.

 상공업계의 한 관계자도 “가장 큰 문제는 올 하반기 경제도 극히 불투명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복합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내수경기를 진작하고 수출을 활성화하는 쌍끌이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주상의가 도내 10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응답기업의 76.4%가 “올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말한 반면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한 비율은 23.6%에 그쳤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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