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대한민국 역사문화특별시’ 추진
전주시, ‘대한민국 역사문화특별시’ 추진
  • 한성천 기자
  • 승인 2015.05.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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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에 가면 과거와 미래를 보고 느낄 수 있다’

 전주시가 ‘대한민국 역사문화특별시’로서의 위상 제고에 종합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과거의 역사를 성찰하고 현재와 미래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역사문화콘텐츠를 확대해 나간다는 게 전주시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이다. 소중한 역사와 기억을 도시 곳곳에 담아 역사문화집합체로 재구성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에 짓밟혔던 어두운 한국사의 표상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다. 연간 전주를 방문한 700만 명 이상의 내·외국인들에게 역사의 아픔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국 첫 민주화운동이자 밑으로부터의 개혁의 시발점인 동학농민혁명 지도자인 ‘전봉준 장군 동상’도 설치한다.

 이에 앞서 전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풍남문 광장에 ‘기억의 나무(산수유나무)’를 식재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전주가 지켜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전주시청 노송광장에 5.18 민주화운동 표지석을 세웠다. 1980년 당시 전주역 광장이었던 노송광장은 전국이 민주화 열기로 가득한 가운데 전북지역 대학생 2만여 명이 모여 연합집회를 벌였던 역사지. 

 전주시에 따르면 시민들의 소중한 기억은 물론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고 있는 우리 사회를 성찰할 수 있는 기억의 집합체로 전주시를 만든다는 것. 특히 시민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도시의 곳곳을 역사적인 명소로 재구성해 전주시 전체를 역사문화지로 전환시켜 나가고 있는 것.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전주시 공무원들이 앞장섰다. 26일 향후 풍남문 광장에 세워질 전주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에 건립기금 1,070만 원을 자발적으로 모금, 전달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추모하고 명예회복을 염원하는 전주시민들의 마음을 온전히 담아 건립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또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전봉준 장군 동상’도 건립할 계획이다. 전봉준 장군이 이끌었던 동학농민군의 전주성 입성은 ‘전주화약’을 이끌어냈다. 이를 계기로 각지에 집강소가 설치되는 등 한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관·민협치가 실현됐던 역사적인 곳임을 알리기 위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복원을 추진 중인 전라감영을 시민들이 역사적·문화적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핵심공간이 되도록 공간과 시간, 건축과 정신을 함께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며 “도시는 그 공간에 살면서 일어났던 모든 기억들의 집합체며 조상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그릇이다. 잘못된 역사 역시도 성찰을 통해 반복되지 않도록 전주를 소중한 기억들이 담겨진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성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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