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악순환과 가정교육
폭력의 악순환과 가정교육
  • 한기택
  • 승인 2015.05.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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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1%, 학교폭력은 가정교육 부재 탓이라고

 예비군 총기 난사 사건, 잠을 자는 친누나 흉기로 살해, 고교 학생이 여교사 폭행, 잇단 존속살인 등 생명경시현상이 심각해지고 끔찍한 사건 사고가 줄을 이어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사건과 사고가 줄을 잇고 악순환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11월에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학교폭력의 가장 중요 요인으로 응답자의 41.4%인 827명이 가정교육 부재를 들었으며, 게임과 인터넷 등을 포함한 대중매체의 폭력성을 466명(23.3%), 학교의 폭력방지 노력 부족을 357명(17.9%), 점수 위주의 입시 경쟁체제가 225명(11.3%), 학생 개인 98명(4.9%)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가정교육의 부재가 1년 만에 10%포인트가 증가하여 가정교육의 부재가 심각하게 대두하고 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세계 제일이라고 자부하는 대한민국 부모들인데 참으로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우리나라에 깊숙이 뿌리내린 지나친 경쟁 위주의 교육시스템과 경제문제, 맞벌이 등으로 인한 자녀교육 시간 부족 등이 가정교육 부재를 불러왔다고 생각되며 이로 인한 인성 및 사회성교육 부족으로 학교폭력을 비롯한 각종 사건, 사고가 줄을 잇고 악순환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자살률, 노인 빈곤,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라고 대답한 비율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2011년 자살률(2014년 7월 발표)은 33.3명으로 회원국 중 부동의 1위를 하고 있으며 자살률이 30명을 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한다.

  2013년 자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시도의 주된 원인은 우울감 등 정신과적 증상이 37.9%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폭력과 자살의 터널에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 같으며 국가 차원에서 땜질식 처방이 아닌 일관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의 부족한 부분과 성적제일주의에서 오는 문제점 등을 학교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보완해주고 치유해주면 좋은데 이 또한 교권이 무너지고 선생님들에 대한 신뢰마저 추락한 상황에서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의 보완을 기대하는 것도 한계를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인성교육이 어려운 형편이지만 인성교육의 중심은 ‘가정’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육의 시조 페스탈로치는 가정교육은 ‘뿌리’요, 학교교육은 ‘가지’이며 ‘가정은 도덕의 학교다.’라고 하였고, 마르틴 루터는 ‘가정교육은 곧 인간 생활의 기반’이라고 하였으며, 공자의 삼계도(三計圖)에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다.’고 했다.

  또한, 의학계 연구에 따르면 ‘뇌신경 회로망은 대부분 만 2세 이전에 형성된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라고 한다. 언어·수리·분석·논리기능을 맡고 있는 왼쪽 뇌는 물론 직관·감성·예술을 담당하는 오른쪽 뇌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빠르고 다양한 자녀교육에 대한 변환은 우리들의 고정관념에 대 변환을 요구하고 있다.

  평생교육이든 사회교육이든 부모가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해주는 데 정책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인성교육진흥법이 7월 21일부터 시행되는데 벌써 그 실효성과 지속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이제 교육 쇼 그만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인성교육진흥법이 사회, 학교, 가정이 3위1체가 되어 인성교육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충분히 하였으면 한다.

  세월호 사고 때에 가장 많이 울고 자녀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른 사람이 부모이고, 절체절명의 절박한 순간에 외친 것이 ‘엄마 사랑해’ ‘아빠 사랑해’ ‘엄마 보고 싶어’ ‘아빠 보고 싶어’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자녀와 부모의 인연과 사랑은 인륜이요 천륜인 것이다.

  인륜과 천륜으로 이루어진 사랑의 가정교육은 어느 누구도 따라서 할 수 없을 큰 교육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학교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할 때에 가정교육은 만년지대계임을 강조해 본다.

 한기택<코리아교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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