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숙 광복회 전북지부장, 자서전 출간
조금숙 광복회 전북지부장, 자서전 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5.05.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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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유공자의 후예이자 전북 여성계의 대모로 여권신장을 위해 앞장서온 청향(淸香) 조금숙 광복회 전라북도지부장. ‘전북의 별’, ‘자랑스런 전북인’에 여러 차례 선정되는 등 모범적인 여성리더로 지역의 중심에서 활동해 온 그가 세상과 시대를 마주한 박진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 자서전(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이번에 출간된 자서전에는 외길인생 교육자로 살아오면서부터 마지막 황혼길에서 마주하게 된 봉사의 삶까지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국가 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늘 바른 몸과 마음가짐으로 명예로운 삶을 추구하며 살아왔던 여성. 시대를 향해 바른 소리를 던지면서 그야말로 지역의 어른으로서 소임을 다했던 지난 삶의 발자취들이 페이지마다 가득 차 있다.

 조금숙 지부장은 45년이라는 긴 세월, 반평생을 외길인생 교직에 몸담았다. 전북초등 최초로 여성교육장을 지낼 정도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세대를 양성하는데 힘써 왔던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다. 임실덕치초등학교 1학년 제자였던 김용택 시인은 “운동장 가에 있는 커다란 벚나무 아래에다가 흑판을 달아 놓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그때 하얀 적삼에다가 검정치마를 입은 눈이 커다란 선생님을 만났다”고 추억했다. 오랜 세월 아이들과 동고동락하고, 지난 2000년 장수교육장으로 퇴임하기까지 조 지부장은 그야말로 여성교직자의 선구자 역할을 다했다.

 교직에서 퇴임한 후에 그의 삶은 늘 지역의 중심에 있었다. 인생의 마지막 황혼길에 들어서면서 여성운동에 앞장선 조 지부장. 그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상생한다는 남녀평등의 핵심가치를 가슴 속에 새기고, 전북여성운동을 모범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여성의 사회 참여와 남녀 평등의 시대적 요구, 저출산 문제 등 총체적 여성 복지, 인권 전반을 바탕으로 여성정책의 대안을 제시하는 일에 매사에 열정적으로 앞장섰다.

 마지막, 봉사의 길은 그의 호인 ‘청향’이 정박할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한말 항일 독립운동가 염재 조희제 유학자 선비의 막내딸로 태어나 아버지가 순국했을 당시 한 살도 안 되는 강보에 싸인 갓난아이였던 조 지부장. 어린 시절, 아버지라는 이름을 입에 담지도 못했던 기구한 운명의 출생이었으나, 흐르는 피는 주체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이 광복회 전라북도 지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현재에 이르고 있으니 말이다.

 이 밖에도 그는 전북경제살리기 여성단체 대표로 활동하면서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 내 고장 상품 애용운동 등 창의적인 활동에 힘을 보탰고, 새만금특별법 제정 상임본부장으로 활약하면서 새만금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위한 현장방문 홍보와 도민의 역량 결집에도 기여했다.

 정세균 국회의원은 “따뜻함과 강단을 겸비한 조금숙 전 교육장은 인재양성은 물론이고 경제, 문화, 복지, 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맹활약을 했다”면서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로서 방송과 지면을 통해 우리 사회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과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등 전북발전에 기여를 했다”고 축사했다.

 임병찬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는 “그가 전북도민일보를 비롯한 신문지면을 통해서 발표한 칼럼을 보면 예리한 통찰력과 수준 높은 가치관, 그리고 유연한 글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항상 겸허한 자세로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면서 살아온 조 여사의 걸어온 발자취를 하나하나 새겨보면서 조 여사의 지고지순한 뜻이 이 자서전 속에 깊숙이 녹아 있음을 재발견하게 된다”고 인사의 글을 남겼다.

 한편, 이번 자서전 출판기념회가 28일 오후 5시 호텔르윈 백제홀에서 열린다. 이 자리는 평소 조 지부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임병찬 전북애향운동본부총재, 소재호 석정문학관 관장, 김기원 (사)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이사장, 김용택 시인, 김보금 전라북도여성일자리센터 센터장 등의 초청으로 만들어진 자리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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