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총리론 무산, 전북민심 홀대
호남 총리론 무산, 전북민심 홀대
  • 소인섭 기자
  • 승인 2015.05.21 17:26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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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관, 핵심부처 국·과장 배려로 균형발전 꾀해야

 이완구 총리 낙마 후 25일만에 새 총리가 지명됐다. 그러나 기다렸던 호남 총리 임명 소식은 이번에도 빗겨갔다.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총리후보자로 공안검사 출신인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임명했다.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국정을 수행하는데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할 적임자로 본 것이다.

 특히 부정과 비리·부패 척결과 정치개혁을 이루는 것이 경제 재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손쉬운 길로 보고 여의도 정치나 지역 배려와는 거리가 있는 법조인 출신을 임명했다.

 이로써 전북 출신 총리를 기다려 온 지역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총리 인선때 마다 호남 총리론이 불거지곤 했지만 이번에도 또 전북 출신이 배제돼 도민들의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이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도민들의 소외감과 허탈감이 증폭되고 있다.

 총리 인선을 앞두고 정가에서는 국무총리 후보군 가운데 전북 출신으로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과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진념 전 경제부총리, 강봉균 전 경제부총리, 한덕수 전 총리, 정갑영 연세대 총장 등이 거론됐다. 지역 언론도 큰 관심을 갖고 보도에 열을 올렸다.

 특히 임실 출신인 이강국 전 소장의 경우 막판 유력할 것이란 보도가 이어졌다.

호남 출신인 이 전 헌재소장의 총리 임명은 내년 총선에서 박근혜 정부의 호남공략의 ‘서진정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였다. 대법관과 헌재소장 임명과정에서 두 번에 걸친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것도 총리 검증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정가의 현실적인 이유도 설득력이 있었다. 또 한광옥 위원장의 경우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전달돼 결과가 주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관가의 추측대로 법조인 출신 총리가 지명됐다.

 결국 현 정부 들어 여섯번 째 총리 지명 명단에서 빈손을 쥐게 된 전북민심은 이제 장관으로 이어지게 됐다.

 현재 전북은 무장관 시대를 맞고 있다. 차관급도 두 명에 불과하다.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김상인 소청심사위원장이 전부다.

 청와대 내에서도 고위직은 극소수다. 장·차관급과 함께 핵심부처의 국·과장급 등 허리층 근육을 키워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날 중앙부처 한 행사장에서 만난 출향 인사는 총리와 장·차관 등의 지역 배제는 홀대란 표현을 쏟아 냈다.

 A(경기도)씨는 “인사 대 탕평 차원에서 전북출신 총리 지명을 기다려 왔는데 말 뿐인가”라면서 “인재를 발굴해 균등하게 등용하는 일은 실물 투자와 함께 지역 균형 발전의 첫 걸음이기 때문에 장관과 차관 등 고위 관료를 폭넓게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 인사 대 탕평을 약속한 것을 염두에 둔 말로 풀이된다.

 전북출신 총리는 지금까지 5공화국 이후 김상협(제16대), 진의종(제17대), 황인성(제25대), 한덕수(제38대), 고건(제30대·35대), 이한기(서리) 등 모두 6명이지만 이명박 정권 이후에는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6대 권력기관(검찰·경찰·국정원·감사원·공정위원회) 장·차관 55%가 영남에 편중되어 있다는 일간지 보도를 예를 들어 현 정부의 편중인사를 나무라기도 한다.

정권에 따라 인사가 정실에 사로잡히지 않고 지역 간 균형을 기하기 위해서는 ‘인사탕평의 법제화’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중앙부처의 장·차관이나 공기업의 임원 중에서 특정한 지역의 인재에 대해 일정한 비율을 반드시 선발해야 한다는 규정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고언이란 점에서 귀담아들을 내용이다.

 청와대=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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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슨상 2015-05-25 13:25:32
이것이 현실이다.
1등 공신 대구경북
2등 공신 부산경남
3등 공신 수도권
4등 공신 충청도
5등 공신 강원도
6등 공신 제주도
역적 : 전라도
왕조시대로 말하자면 전라도는 역적이다.
문재인한테 100%몰아주고 박근혜한테 총리자리를 달라고? 호남몫이 따로 있는줄 아는 모양인데. 1등 공신처럼 행동하는 게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다. 뻔뻔함이 극에 달했다.
뽀로로슨상 2015-05-25 13:19:14
탕평인사를 말하기 전에, 전라도야 말로 탕평투표를 해라!
너희가 새누리당을 배척하는 게 정당하다면, 박 정권도 전라도를 차별 배제하는 것도 정당성을 갖는 것이다. 비열해도 어쩔 수 없고 더럽고 치사해도 어쩔 수 없다.
뽀로로슨상 2015-05-25 13:16:35
10% 줬응께 총리자리 내놔라? 사실은 그 10%마저도 충청,영남 출신들이 찍은 거지. 전라도는 100% 문재인 찍었잖아! 표 준 만큼 요구하는 게 정직한 것이다. 박근혜는 철저히 상호주의자야. 남은 3년도 전라도에 대한 배려는 없을 것이다. 아무런 기대를 하지 마.
전북도민 2015-05-25 02:12:42
헌누리당에 표를 안찍는다고 전북 출신 총리를 기용하지 않는다는 건 비열한 수법이다. 박 정권은 누차 말했다. 탕평인사를 하겠다고, 그런데 지금껏 무슨 타평인사를 했단 말인가. 사기를 쳐도 유분수지.
덕암 2015-05-23 15:07:22
선거때 마다 표는 겨우 10% 줄까 말까 하며 뭘 바라시나요....또 잘해준다고 해서 나어질 것은 없는데 뭣 때문에 전북을 대우 해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