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 역류증-생활습관 개선이 중요
위식도 역류증-생활습관 개선이 중요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5.05.20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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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중화산동 전주내과 김세인 원장이 위식도 역류증 환자에 대해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직장 여성 김모(35)씨는 몸에 꽉 달라붙는 옷을 즐겨 입는다. 회식자리, 친구와의 만남 등 술을 자주 먹는다. 바쁜 일상에 인스턴트 음식으로 자주 끼니를 해결한다. 김씨는 요즘 타는 듯한 가슴 통증에 내과를 찾았다. 위식도역류증 판정을 받았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문제였다.

 김씨처럼 위식도 역류증을 앓는 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전문의는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는 한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활습관병의 일종인 위식도역류증에 대해 전주 중화산동 소재 전주내과 김세인 원장을 통해 위식도 역류증에 대해 알아본다.

 ▲ 위식도 역류증 환자 현황 및 이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9년 256만8,000명에서 2013년 351만9,000명으로 4년 동안 37%가 증가했다.

 이 기간 성별 진료인원은 여성이 남성보다 1.3배가 많았다.

 2013년을 기준으로 전체 351만9,140명에서 남성은 150만1,731명(42.7%), 여성은 201만7,409명(57.3%)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24.4%), 40대(20.2%), 60대(17.0%), 70대 이상(13.7%), 30대(12.6%), 20대(7.6%) 순으로 나타났다. 40∼50대가 전체 진료환자의 44.6%, 40대 이상이 75.3%를 차지해 고 연령층의 진료인원 비중이 높았다.
 
 ▲ 위식도 역류증이란

 위식도 역류질환이란,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 내로 역류하여 식도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가슴 쓰림이나 산역류 같은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위내시경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진단하는 유용한 방법으로 내시경에서 식도 하부에 미란이나 궤양이 있는 경우를 미란성 역류성 식도염(GERD)이라고 한다. 그러나 증상과 내시경 소견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으며 전형적인 증상이 있으나 내시경에서 식도염이 관찰되지 않는 경우를 비 미란성 역류질환(NERD)이라고 한다. 또한, 증상이 없으나 내시경에서 식도염이 관찰되는 경우를 무증상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 위식도 역류증의 증상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쓰림과 역류증상이다. 가슴 쓰림이란 흉골 뒤쪽이 타는 듯한 증상이지만 환자의 증상에 대한 표현 자체가 주관적이기 때문에 ‘ 뜨겁다, 쓰리다, 아프다, 화끈거린다, 더부룩하다’ 등 여러 가지 말로 증상을 호소한다. 역류증상은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인후부로 역류하는 현상을 말하며 신물이나 쓴물이 올라온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 한편,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만성기침, 목의 이물감, 쉰 목소리, 흉통, 기관지 천식이나 후두염 등의 증상이 있다.
 
 ▲ 위식도 역류증의 예방 및 치료법

 예방법은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을 줄이고, 조이는 옷을 입거나 복압을 증가시키는 행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외 금주와 금연과 더불어 취침 전 음식 섭취를 피하고 식후 2~3시간 이내에는 눕지 말아야 하며, 역류를 악화시킬 수 있는 기름진 음식이나 탄산음료, 커피나 카페인이 함유된 차 등은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약물 요법으로는 제산제나 양성자펌프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 장운동 촉진제 등의 약제를 사용하며 위산분비를 가장 잘 억제하는 양성자펌프억제제가 치료에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중증도에 따라 4~8주 정도 투여 시 80~95%에서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환자에서는 좀 더 지속적인 위산 억제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1년 내 재발률이 50~80%로 높기 때문에 증상 발현 시에만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약물 복용과 함께 반드시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 경과/합병증

 비 미란성 식도 역류질환 (NERD)은 80%에서 약물치료에 의해 증상의 호전을 보이며, 심한 미란성 식도염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심한 역류성 식도염은 증상이 자주 재발해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역류성 식도염은 궤양이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식도염이 장기간 반복되면 식도 협착이 발생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에 의해 바렛 식도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위식도 역류에 의해 생긴 식도염이 치유되면서 세포가 변형되어 생기는 병이다. 바렛 식도는 세포 이형(dysplasia) 정도가 심해지면 식도암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위내시경상 바렛식도 소견을 보이는 경우 주기적인 위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서구에서는 역류가 심한 경우가 많아 식도암 발생률이 높지만, 국내에서는 위산 역류와 관련된 식도암의 발생은 드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기고> 전주내과 김세인 원장-일시적 완화에 치료 중단은 금물

 최근 위식도 역류증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고열량식과 고지방식과 같은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및 노령인구의 증가, 음주와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생활이 주요 요인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민감한 측면이 있고 미만이나 노령인구 증가, 지나치게 조이는 복장의 착용도 한 원인이다.

 40대 이상에서 많은 것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약화되고, 40-50대가 가정과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고, 과식이나 야식과 같은 잘못된 식습관, 음주나 흡연,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의 증가로 추정된다.

 월별로는 연말에 많은데, 12월 회식이나 송년회 등으로 과음, 과식과 겨울에 옷을 많이 입기 때문에 복압의 증가로 인한 경우도 많다.

 위식도역류증 환자가 병원을 내원하면 약을 복용하고 일시적으로 완화돼 환자 스스로가 치료를 멈추는 경우가 많다. 몇 개월이 지나서 또다시 병원을 찾는다. 일시적 완화를 완치로 생각하고 쉽게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꾸준한 치료와 함께 반드시 생활습관을 개선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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