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늙어 봤냐” 항변하는 노인들을 위한 대책은?
“너 늙어 봤냐” 항변하는 노인들을 위한 대책은?
  • 장선일
  • 승인 2015.05.17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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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근하고 부드럽고 구성진 음성으로 “너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라는 가사로 요즘 노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서유석의 노래를 듣고 우리 노인들의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산업화 이전 북적거렸던 지난 300만 전북인구가 산업화 이후 계속 줄어들더니 이제 180만 명을 턱걸이 하는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에서 전북 경제의 낙후성을 보면서 한없이 서글픈 마음이 든다.

 게다가 전북의 인구 구성을 보면, 청년인구는 급격히 유출되면서 상대적으로 노인인구의 비중이 높아져 슬픔을 넘어 심각한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몇 일전 전북도민일보에 따르면, 전북의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17%대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실정이며, 젊은 층과 노인층의 인구비율이 같아 생산력에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전북의 노인인구 중 독거노인이 26%로 전국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자료조차 복지부로부터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더욱이 전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전북의 미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전북지역 현안에 적합한 종합적인 노인 정책 발굴과 함께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먼저 도덕적 실천 윤리교육을 우리 지역부터 강화해야 한다. 요즘 곳곳에서 들려오는 보도를 보면, 참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식이 보모를 폭행하거나 내다버리는 일을 넘어 때려죽이는 참담한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노인을 공경하고 함께할 수 있는 도덕적 근본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지금은 노인을 폄하하고 함께할 수 없는 대상인가를 심각하게 제고 해야 한다. 물질 만능 경쟁구도 산업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속 깊이 우러나오는 인간 존중이라는 관점에서 경쟁교육이 아닌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실천적 윤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노인에 대한 젊은이들의 태도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라는 노래 말처럼 노인들은 먼저 혹독한 인생의 경험을 한 위대한 현자임을 젊은이들은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철학자도 오랫동안 인생을 살아온 노인의 지혜를 따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명제 앞에서 우리 젊은이들은 노인을 멀리하는 것이 아닌 인생의 스승으로서 함께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셋째, 노인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의 노인복지는 단순히 노인인구의 증가에 대한 성급한 제도를 수립하여 수행했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을 들어내고 있다. 지금부터는 보건교육에 바탕을 두고 건강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노인의 비중이 높아져 가고만 있는 우리 지역에서 먼저 노인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생활 편익시설을 공급할 수 있고 건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노인은 보살핌의 대상이 아닌 함께할 수 있는 사회구성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노인은 가족과 사회 그리고 같이했던 친구들이 하나 둘 저세상으로 가기 때문에 늘 우울하고 소외되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노인을 공경하고 배려하여 항상 같이 한다는 존재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더불어 사회와 차단된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계층이 함께할 수 있는 건강복합타운이 조성되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섯째, 안티에이징과 같은 헬스 케어산업을 활성화하는데 노인을 참여시킬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의 노력이 필요하다. 노인들은 모두 젊어 봤기 때문에 그 어떤 젊은이들보다 건강유지와 관련된 지식이 풍부하다. 이러한 노인들의 경험적 지식을 토대로 젊은이들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결합시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 같이 일할 수 있다면, 실질적 건강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창조적 제품이 생산될 수 있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전북경제를 살릴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누구나 다 불로불사(不老長生)를 소망하지만, 생로병사(生老病死)의 틀을 벗어날 수 없다. 다만, 건강하게 오래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마도 지금 젊은이들이 노인으로 변화될 때는 분명히 100살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라는 노래 말처럼 우리 전북의 노인 현안을 풀기 위해서 지금부터 다 함께 노력하여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제도를 마련하여 행복지수를 높여나가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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