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진안에서도 뛰어난 친환경 지역으로 손꼽힌 웅치골은 정부가 육성한 농촌전통테마마을, 산촌생태마을사업으로 마을을 개발하고 유기농벨리 사업으로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재배하는 마을로 발전하고 있다.
전주에서 20분, 굽이굽이 모래재를 넘어 300여m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에서 웅치골 마을이 시작된다.
최근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40년이 넘은 메타세콰이어는 마을 앞을 명품처럼 감싸고 있다. 각종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이 되며, 사진동호인들에게는 포인트로도 인기를 끌고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편백숲 곳곳에 설치된 나무벤치와 정자가 편안하게 삼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잘 조성된 산책로, 등산로는 피톤치드에 흠뻑 젖게 한다. 신덕마을 편백숲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덕분에 한적한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또 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수를 이용한 물놀이장은 어린이들에게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할 것이다.
덕봉정 옆 특산물판매장에서는 산마늘, 산양삼, 오미자, 영지버섯, 약초류 등 친환경 재배작물과 산마늘 장아찌, 각종효소식품, 건표고 등 가공품도 판매하고 있어 웅치골의 믿음을 더한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다.
웅치(熊峙)는 신작로가 생기기 전 진안은 물론 무주, 장수에서 전주로 넘나들던 가장 큰길 곰티재의 한자 표기이다. 청정한 자연과 함께 나라를 지킨 역사가 있는 곳이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금산성을 점령한 왜군이 용담·진안을 거쳐 전주로 향했다. 진안에서 전주로 가는 길목 웅치에서 관군과 의병이 왜군과 맞서 대격전이 벌어졌다. 비록 전투에서는 패했으나 웅치전투로 전력이 약화된 왜군의 전주성 공격을 무위로 돌려 왜군이 호남의 곡창지대를 유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매년 8월 신덕마을 주민들은 ‘임진년 웅치전 순국선열위령제’를 지내며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의병들의 넋을 위로 하고 있다.
산촌마을로서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간직한 웅치골 사람들은 마을을 찾는 모든 이들이 즐거운 추억을 얻을 수 있도록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한다.
표고버섯, 고사리, 천마, 인삼, 고사리, 콩, 깨, 고추 등 다양한 친환경 특산물이 생산되고 오미자와 한봉꿀, 취나물, 산더덕, 산양삼, 산마늘 등 산촌특산물들을 맛볼 수 있다. 또 방문객들은 마을주변에서 자생하는 고사리, 두릅, 취나물, 머위, 달래 등을 채취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들녘에는 산약초, 야생화가 넘쳐난다. 마을 뒤 산길을 따라 야생화 체험길이 길게 뻗어 있다. 계절마다 수십 종의 각종 꽃이 마을 곳곳을 수놓는다. 애기똥풀, 제비꽃, 은방울꽃, 상사화, 금랑화, 병꽃, 달맞이꽃, 매비발톱꽃 그리고 머루와 다래, 이질풀, 물봉선, 영아자, 노루오줌 알며느리밥풀, 멸가치 등이 사계절 다양한 색깔과 향기로 마을을 물들인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수수한 모습 속에서 살아있는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야생화체험길은 아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자연스러운 학습터가 되고,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자연의 향취를 흠뻑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진안=권동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