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MSCI 지수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MSCI 지수
  • 박의성
  • 승인 2015.04.28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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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몇 년간 1,900~2,100 사이의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2,100선을 돌파하며 한껏 고조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저항선 탈출을 계기로 개인들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도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내친김에 역사적 최고점인 2,228.96(종가 기준)을 넘어설 거라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기도 한다. 그러나 녹록치 않은 주변상황을 고려할 때 오랜만에 활기가 생겨난 주식시장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하는 우려감도 동시에 존재한다. 그 중 하나는 중국 본토(상하이, 선전) A주가 오는 6월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될 것이 확실시 된다는 점이다.

 MSCI 지수는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社가 작성하여 발표하는 세계적인 주가지수로 국제 금융펀드의 투자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이다. 특히 미국계 펀드의 경우 95% 정도가 동 지수를 기준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수 종류는 국가별, 산업별, 펀드 스타일 등에 따라 100여개에 달하는데 크게 보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세계지수(world index)와 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국 중심의 신흥시장지수(emerging markets index)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흥시장지수, 아시아지수, 극동지수 등에 포함이 되어 있는데 이중 국내증시를 가장 잘 설명해 주며 해외펀드들이 한국에 투자할 때 투자판단으로 삼는 대표적인 지수가 바로 신흥시장지수이다. 중국 본토(상하이, 선전) A주가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되면 글로벌 투자자금의 일정 부분이 중국 A주로 몰리면서 한국 등 여타국에 대한 투자비중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탈 규모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유출되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1조원 가량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가하면 장기적으로 최소 10조원에서 최대 4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는 전문가도 있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1/3 정도를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위상을 놓고 볼 때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은 분명 긍정적인 뉴스는 아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증시가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기본 충족 요건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실제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도전했으나 외환 자유화 등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매번 실패하였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과 관련해 한 가지 생각해볼 문제는 자금 유입 증대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면 외에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 개선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도 분명 있을 것이므로 실질적인 득과 실이 무엇인지 면밀히 따져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박의성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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