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발랄 고창 농악의 진수 선보인다
명랑발랄 고창 농악의 진수 선보인다
  • 송민애 기자
  • 승인 2015.04.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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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6호 (사)고창농악보존회(회장 이명훈)가 오는 5월 1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 바람의 춤 ‘풍무’(연출 임성준)를 올린다. 사진제공 고창농악보존회.

 전라북도 고창, 이곳의 붉은 황토 들판을 터전으로 살아온 쪽빛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6호 (사)고창농악보존회(회장 이명훈)가 오는 5월 1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 바람의 춤 ‘풍무’(연출 임성준)를 올린다.

 고창농악보존회의 대표 브랜드 공연인 ‘풍무’는 농악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제작한 작품이다. 때로는 눈과 귀와 입으로 때로는 손짓과 발짓 그리고 몸짓으로 전해 내려온 여러 가지 굿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했다.

 공연은 총5개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기막힌 재담으로 버무린 광대 출정기 ‘잡색굿’, 마을문을 열기 위한 팽팽한 기싸움을 다룬 ‘문굿’, 하얀 장화 아래서 펼쳐지는 풍년가 퍼레이드 ‘풍장굿’, 쫓고 쫓기는 흥미진진한 추격전을 그린 ‘도둑잽이굿’, 타오르는 젊음의 축제인 ‘판굿’ 등 푸진 한마당을 통해 이 지역에서 살아온 그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굿 형식에 현대적 연출을 가미해 고창농악의 진수와 함께 더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이번 공연의 백미로는 ‘잡색굿’ 중 대포수에서 홍적삼까지 전국 최고의 잡색을 자랑하는 12광대 이야기를 꼽을 수 있다. 한때 굿판의 꽃이었지만 오늘날 농악 연희에서는 마지못해 끼워넣는 역할로 전락한 잡색. 때문에 이날 공연에서의 고창 농악 12 잡색은 단순히 과거의 잡색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는 12 광대로 무대에 오른다.

 85세 선소리꾼 홍순삼 명창의 김매기 소리와 길이 5m가 넘는 장화(長花)의 너울거림도 명장면 중의 하나다. 또 굿판의 대장인 상쇠의 꽹매기를 훔쳐간 도둑을 잡는 도둑잽이굿은 극형식으로 진행돼 연주와 놀이, 소리가 어우러진 종합 연희극 형태로 선보여진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고창농악보존회원 60여 명이 모두 무대에 오르는 대작인 만큼, 보다 강렬하고 뜨거운 농악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고창농악보존회 천옥희 기획실장은 “‘풍무’는 고창 농악의 다양성과 예술성을 함축한 무대로, 소리와 춤 그리고 연극과 놀이 등을 입체적으로 버무린 작품이다.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만큼 이 공연을 계기로 향후 고창을 넘어 전국, 나아가 세계로 진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창농악보존회는 년간 50회의 공연과 4만 명의 교육생을 배출하는 단체로, 우리 농악을 세계의 농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 속에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창농악보존회의 대표 브랜드 공연 ‘풍무’는 지난 2011년 열린 제14회 서울세계무용축제에서 전통문화예술 부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돼 호암아트홀 무대에 올랐다. 또 2012년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사업에 선정됐고, 2014년에는 수원시 초청으로 수원시청소년문화센터에서 공연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송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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