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기록물 3점, 전북도문화재 신청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3점, 전북도문화재 신청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5.04.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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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김대곤)이 최근 기탁받은 '사발통문'을 포함해 기록물 3점을 전라북도에 유형문화재로 신청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기록물이 문화재로 지정된 사례가 없는 가운데, 이번에 신청한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문화재로 지정되면 이를 계기로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등재 추진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 소장되어 있는 '사발통문'과 일괄문서 4점, 흥선대원군효유문, 양호전기 등 3건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신청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정읍시를 경유, 전북도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먼저, '사발통문(沙鉢通文)'은 동학농민군이 남긴 유일한 자료로서 상징적 의의, 사료적 가치,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설명. 이 사발통문은 1968년 정읍시 고부면 신중리 어느 집 마루 밑에 70여년 동안 묻혀 있던 족보 속에서 발견됐다. 이 사발통문은 사발통문 서명자 중 한사람인 송국섭의 손자 송종수(1925년생)씨가 보관해 오다가 지난 2월 함께 보관해 오던 '송두호 교장 임명장','송대화 대접주 임명장', '이왈수 별교장 임명장','(정유삼월)교장임명장' 등을 재단에 기탁해 현재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흥선대원군효유문(興宣大院君曉諭文)'은 흥선대원군이 동학농민군에게 해산할 것을 종용하는 문서이다. 실제 흥선대원군은 전봉준 등 농민군지도부에게 밀사를 보내고, 밀지를 내려 봉기를 유도했다는 것. 현재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 소장된 문서는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그 사료적 가치와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양호전기(兩湖電記)'는 동학농민혁명 1차 봉기에 대한 조선정부 토벌군의 책임자인 양호초토사(兩湖招討使) 홍계훈(洪啓薰)이 1894년 4월 3일부터 1894년 5월 28일까지 국왕인 고종을 비롯해 조선 정부의 각 기관과 주고받은 전보를 날짜 순서로 수록해 놓은 기록이다. 전주성을 점령한 동학농민군과 완산칠봉에 주둔한 진압군의 공방전과 '전주화약(全州和約)'이 성립되기까지의 과정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양호전기'는 필사본 형태로 현재 2부가 존재하고 있는데, 1부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2014년 홍계훈의 후손으로부터 입수한 것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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