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아트미술관, 김세견의 ‘수채화이야기’
교동아트미술관, 김세견의 ‘수채화이야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5.04.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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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그의 그림을 품에 안을 수 있다.  마음을 텅 비운 사람만이 그의 그림을 보고 눈물을 흘릴 수 있다.

 맑고 투명한 수채화로 여심을 흔드는 ‘김세견 작가의 수채화 이야기전’이 28일부터 5월 10일까지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오프닝은 28일 오후 6시.

 교동아트미술관(관장 김완순)의 기획초대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부드럽고 포근한 사계절의 모습을 담아낸다. 평생 전북의 산수를 화폭에 담았고, 아름다움을 노래했던 작가는 마음속에 떠오르는 풍경을 거침없이 표현해 보인다.

 그의 작품은 한결같이 감미로우면서도 부드럽고 포근하다. 시원스레 풀어놓은 색채로 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과 그 속의 찬란한 생명을 오롯이 화폭에 담아낸 섬세한 붓질. 산과 나무 그리고 꽃과 풀 등 약동하는 자연의 생명감을 고스란히 옮겨 담아 놓은 그 화폭 앞에 서면, 자연의 위대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있는 그대로의 풍경도 좋지만, 작가 자신의 마음속 풍경에 상상력을 더해 구현해낸 비구상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개인적인 아픔을 딛고, 세월의 나이테를 더했기 때문일까. 한층 더 견고해진 휴머니스트적 감성이 물씬 녹아든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새로운 삶과 예술세계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차와 수석을 공부하면서 틈틈이 사색의 글을 쓰고 소통하기를 즐겨온 작가의 감성이 캔버스에 따스하게 녹아든 모습이다. 새 생명으로 다시 보게 된 소중한 삶, 그리고 한 번 더 바라보게 된 가족과 사람들. 환경과 사물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 우주 속 인간의 존재를 고민한 흔적을 발견한 순간에 벅찬 감동은 배가 된다.

 김완순 관장은 “만남에 있어 따뜻한 차 향기가 서로에게 정신적 교감을 나누게 하듯이 작가의 향기로 가득 채워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으로부터 편안함을 얻고, 바쁜 일상 속에서 느끼지 모고 놓쳐버린 위로와 자유의 시간을 느끼시며 서로가 소통하고 공감하는 전시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세견 작가는 지난 1992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스물 여섯 번의 개인전과 개인 초대전,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아세아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다수의 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전북수채화협회 회장, 천년전주아트페스티발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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