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수제 담합 건설사 ‘철퇴’
새만금 방수제 담합 건설사 ‘철퇴’
  • 왕영관 기자
  • 승인 2015.04.23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만금 방수제 공사와 관련, 입찰담합을 자행한 중대형 건설사에 대한 제재 처분이 임박해지고 있다.

23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담합으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부과 처분을 내린 18개 건설사(중복 포함)를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소명절차를 거쳐 다음 달 계약심사위원회에서 처분을 결정하기로 했다.

농어촌공사가 건설사를 대상으로 부정당업자 제재 처분을 내리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2009년 농어촌공사가 턴키 방식으로 발주한 새만금 방수제 만경 5공구와 동진 3공구, 그리고 5공구 입찰에 참가한 12개사가 사전에 투찰률을 조율한 혐의로 과징금 260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한라, 계룡건설산업, 태영건설, 한신공영, 한진중공업, 한화건설 등 6개사는 농어촌공사가 2009년 12월 28일 공고한 ‘새만금 방수제 만경 5공구 건설공사’ 입찰에 참여하면서, 2010년 4월 초 저가 투찰을 방지하고 가격 경쟁을 회피할 목적으로, 사전에 모임을 갖고 투찰률을 서로 합의했다.

이들 6개사는 합의한 금액대로 투찰 마감 1시간 동안 0.4% 간격으로 투찰했으며, 그 결과 746억5,300만 원으로 한라가 낙찰받았다.

또 SK건설, 금광기업, 대우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4개사는 농어촌공사가 같은 날 발주한 ‘새만금 방수제 동진 3공구 건설공사’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실행했다. SK건설과 대우건설은 대우건설이 형식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을 사전에 합의했고, 금광기업 · SK건설 · 코오롱글로벌은 2010년 4월 중순경 상호 경쟁을 회피하고 좀 더 높은 비율로 투찰되도록 투찰률을 사전에 합의했다. 이날 4개사는 합의한 금액대로 투찰했으며, 1,038억100만원으로 SK건설이 낙찰받았다.

아울러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은 ‘새만금 방수제 동진 5공구 건설공사’ 입찰에 참여하면서, 2010년 4월경 저가 투찰을 막고 가격 경쟁을 회피할 목적으로 투찰률을 사전에 합의했으며 그 결과 1,056억7,700만 원으로 현대산업개발이 낙찰받았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입찰 담합에 부정당업자 제재 처분을 내리게 됐다”며 “새만금 방수제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를 비롯해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턴키 방식으로 집행한 농업용저수지 둑 높이기 건설공사 2∼5공구 입찰에 참가한 건설사 등 이달 말까지 총 18개 건설사로부터 소명절차를 밟아 다음 달 부정당업자 제재 처분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왕영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