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나물 채취, ‘중금속’ 주의
길거리 나물 채취, ‘중금속’ 주의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5.04.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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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자라는 야생 봄나물이 ‘독나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언 땅이 녹고 새싹이 움트는 싱그러운 봄. 길거리 곳곳에 각종 봄나물이 돋아나기 시작하면서 이를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식약처가 각 지자체와 함께 지난 3월 2일부터 4월 10일까지 봄나물 중금속 오염도 조사를 실시했다.

도내에서도 야생 봄나물 29건을 채취해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전북지역 2곳에서 중금속인 납 성분이 높게 검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오염이 많은 도로변과 공장지대, 농약의 우려가 있는 농촌지역과 하천 등 일부 지역에서 나물을 채취한 검사에서 군산시 새만금 북로와 군산시 자유로 길가에서 채취한 쑥에서 납 성분이 0.4ppm를 기록해 기준치인 0.3ppm를 초과, 가장 많이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지역에서도 송천동 도로변과 삼천의 쑥에서 납과 카드뮴이 각각 0.1ppm 검출됐고 완주군 삼례읍 만경강 하천가에서 채취한 냉이에서는 납과 카드뮴이 각각 0.2ppm, 0.1ppm으로 조사돼 기준치에 근접한 위험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같은 중금속 봄나물뿐만 아니라 독초를 섭취해 발생하는 중독 사고도 증가하고 있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점이다.

봄나물 종류에 따라 독성을 가지고 있어 이를 제거하지 않고 섭취하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지만 봄철 산행 시 독초를 나물로 오인해 섭취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 322명이 중독 사고를 당한 가운데 4월에만 43명이 발생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처럼 봄철 길거리 나물 섭취의 위험성에 전북도 보건당국은 야외 활동시 도심 하천이나 도로변 등 오염 우려 지역에서 봄나물을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전북도 건강안전과 한 관계자는 “고사리와 고비 등은 소화기계 장애를, 질경이는 배뇨장애, 원추리는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익혀서 물로 충분히 우려낸 뒤 조리해야 한다”며 “봄나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는 경우에는 야생 식물류를 함부로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중금속 안전 기준에는 쑥, 냉이, 씀바귀, 민들레 등 옆채류의 경우 납은 0.3 ppm 이하, 카드뮴은 0.2 ppm 이하로 규정돼 있다.

또한 달래, 고사리, 미나리와 같은 옆경채류는 납과 카드뮴이 각각 0.1 ppm, 0.05 ppm를 넘지 않아야 한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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