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관 시대, 볼록렌즈에 초점이 없다
무장관 시대, 볼록렌즈에 초점이 없다
  • 한기택
  • 승인 2015.04.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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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록렌즈 넘어 초점과 불꽃을 보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어렸을 때 볼록렌즈는 사물을 크게 볼 수 있는 기능과 초점을 맞추어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기능에 대해서 배웠다. 볼록렌즈로 사물을 크게 보는 것은 흔히 사용하지만, 볼록렌즈로 야외에서 불을 붙이는 것을 실제로 해보니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초점을 잘 맞추어도 조건이 잘 맞지 않으면 종이에 불꽃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전라북도 정치인, 언론인들은 정부인사에서 전북을 홀대하고 있다고 쉽게 이야기한다. 볼록렌즈로 정부의 인사행정을 본 것은 분명하게 잘 보았고 잘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정치인, 언론인들이 본 것은 볼록렌즈로 보이는 것을 보았을 뿐 볼록렌즈 넘어 초점이 있다는 것과 초점에 숨어 있는 무서운 능력을 가진 불을 보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

 볼록렌즈의 초점이 어디에 있고 초점 넘어 있는 불을 찾으려는 노력이 부족한 가운데 『전북, 이번에도 ‘무 장관’』이라며 애처로운 원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

 원망은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을 바르게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전·현직 지역출신 국회의원, 도지사 및 시장·군수, 지역 경제인, 그리고 시민단체와 언론인 여러분들께 “전라북도의 인재를 키우려고 다른 시·도보다 얼마나 더 많이 노력을 했고 투자했는지?” 묻고 싶다.

 전북 인재 양성을 뒤돌아보면서 볼록렌즈의 초점과 초점 뒤의 불을 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인재양성을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전북애향장학재단이 34년 동안에 2,437명에게 43억6천만 원의 장학금 지급, 전북인재육성재단이 15년 동안 2,152명에게 총 31억300만 원의 장학금 지급과 올해 900명의 해외연수 실시, 전주인재육성재단의 올해 1학기 지역우수인재 장학생과 청소년 자립지원 장학생 64명 선발 등이 이어지는 등 인재육성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전라북도 송 하진 도지사가 도내 주요지역을 순회하며 선보인 ‘전북 학부모 브런치 강좌’가 열기를 띄운 바 있는데, 이 열기가 각 시·군으로 이어져 전북인재양성에 강한 불꽃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특히 전북도가 2015년 한 해 동안 상용직 일자리 1만5,500개를 창출한다고 하고 혁신도시의 농업과학원, 식량과학원, 대한지적공사 등에서 전북의 인재를 많이 채용할 것으로 기대되어 전북 인재육성에 보탬이 되리라 믿는다.

 이러한 활발한 움직임이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전·현직 국회의원, 도지사를 비롯한 시장·군수, 경제인, 언론, 시민단체들이 전북의 인재육성에 대한 대화합의 합창으로 이루어진다면 전북인재의 내일은 밝을 것으로 믿는다.

 르네상스는 천재들의 시대라고 불리고 있는데, 이 시대의 천재에 단테, 페트라르카, 보카치오가, 조토, 도나텔로,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갈릴레이 등이 있다.

 이 르네상스 천재들에게 우리가 도저히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공통점이 있는데 이들 모두가 이태리 피렌체에서 태어나 비슷한 시기에 함께 활동했던 고향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인재들의 뒤에는 예술과 학문을 후원함으로써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메디치(Medici) 가문이 있었다는 것이다. 메디치 가문이 없었다면 이태리의 르네상스는 그토록 찬란하게 빛날 수 없었다고 한다.

 천재와 많은 인재의 도래를 갈망하는 전북 사회에 요구되는 것은 전북에 예술과 학문을 후원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낸 메디치 가문과 메디치의 정신이 함께 메아리쳐야 한다.

 지난해 10월에 구성된 재경 실업인들의 모임체인 ‘전북경제인회’에서 전북 출신 대학생 장학사업과 취업, 창업 관련 멘토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니 기대되는 바 크다.

 전북의 정치인, 경제인, 언론인, 교육자, 그리고 우리 모두는 볼록렌즈로 보이는 「무 장관, 무 차관」이라는 원망의 노래를 승화시켜 볼록렌즈 저 너머 초점에 불을 밝히는 지혜와 노력으로 전북의 인재들이 대한민국의 중심에 우뚝 서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한기택<코리아교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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