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은?
  • 장선일
  • 승인 2015.04.13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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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값진 일이 무엇일까?”라고 의문을 던지며, 우리는 그 답을 찾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게 된다.

 사실 이러한 의문에 대한 정답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개인의 가치기준이 다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처해있는 사회 및 교육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 답이 다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명예를 위해서, 또 다른 사람은 부를 위해서, 그리고 더 다른 사람은 남을 돕기 위해서 살고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육체적으로 편하고 정신적으로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최고의 가치를 자기(self) 자신에게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먼저 밥을 먹어야 하고, 내가 먼저 유명해져야 하고, 내가 먼저 부(富)를 가져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일차적 논리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를테면,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신체활동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느 순간 사고로 인해서 자유롭던 신체활동이 멈추어 남의 손길을 빌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극좌우로 치닫는 부(富)의 편중으로 인한 정신적 불균형으로 행복감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일을 하고 싶은데 일자리가 없어 자포자기에 빠져들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더욱이 먹을 양식이 없어 처절하게 배 곯아 죽어가는 사람들이 이세 상에는 부지기수로 많다.

 이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들을 도와야 하는데, 개인은 물론 사회와 국가에서 많은 관심을 두고 이들과 함께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사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남을 돕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삶의 가치관을 가지기 위해서 많은 교육 함께 자기 훈련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먼저 봉사의 삶을 사신 위인들의 가르침을 본받아야 한다. 이런 의미로 필자는 우리가 잘 아는 분들의 봉사에 대한 삶의 가치를 상기하고자 한다.

 우선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저 유명한 슈바이쳐 박사는 30살까지는 학문가 예술을 위하여 살자고 무진 노력을 다한 분이었고, 30세 이후부터는 아내와 함께 아프리카 오지에서 가난하고 굶주리고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자기 삶을 송두리째 내어준 위대한 참 스승이기에 우리는 그분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

 또한, 작년에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큰 감명을 주신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별 희년(禧 年. Jubilee)을 앞두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보듬어 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의 칙령을 발표했다. 교황은 칙령에서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은 자에게 입을 것을 주며, 병든 자를 치료해줄 것 등을 주문했고, 부패에 대한 비난과 범죄자들에게 회개하고 새로운 삶을 살 것을 촉구하는 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분은 교황으로서 권위가 아닌 사랑으로서 봉사를 평소 실천하시는 권위로 우리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분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

 더불어 지난달 초에 대통령직을 퇴임한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은 우리의 위정자들에게 극명한 메시지를 준분이라 할 수 있다. 젊었을 때는 극좌파적 이념으로 게릴라 활동을 했지만, 민중참여라는 중도 좌파적 성향으로 변하면서 대통령 재임 시절 받은 급여의 90%를 힘없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헌납 했고, 대통령 관저가 이난 사저에서 기거하면서 헐벗고 배고픈 자들의 잠자리를 위해서 관저를 내주었는가 하면, 퇴임 후에도 수수한 농부로서 삶을 살아가는 그분의 가르침을 본 받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앞에서 소개한 위대한 분들 못지않게 남몰래 봉사하고 있으신 분들이 많다. 어느 할머니는 평생 뼈 빠지게 일하면서 번 돈을 가난한 젊은이들에게 써 달라고 기부하는 아름다운 봉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는가 하며, 어느 분은 자기 처지도 어려운 형편인데도 불구하고 남몰래 봉사하며 함께하고 있다. 이렇게 지금 이 시간에도 남을 위해서 봉사하면서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들은 우리에게 분명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값진 것은 봉사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값진 일은 “겸손한 마음으로 성심을 다하여 남을 이해하고 돕는 봉사”라 감히 답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봉사는 남을 돕는다는 원래의 목적도 달성하지만, 자기스스로를 만족시키는 원동력과 자기 성취라는 행복감을 얻을 수 있기에 최고의 아름답고 값진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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