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5월은 마실이 있어 가슴이 설렌다
내 고향 5월은 마실이 있어 가슴이 설렌다
  • 이진수
  • 승인 2015.04.12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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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장날 전날이면 잠을 못 잔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여도 새벽닭은 울지 않고 멀기만 하다.

 가진 것 없이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꽁보리밥에 끼니를 때워도 어머니 손잡고 장에 가서 구경하는 재미는 나의 유일한 나들이로 항상 가슴이 설렌다.

 나는 요즘 또다시 가슴이 설레며 잠 못 이루며 기다려지는 추억거리가 생겼다.

 어머니 손을 잡고 장에 마실 다니던 그때 그 기억이 생각나면서 어머니 손을 잡았던 모습이 그려진다.

 나는 5월 1일 마음속에 계신 어머니와 함께 고향 마실 구경을 갈 것이다.

 정겹던 어머니의 따뜻한 손은 없을 지라도 어머니와 함께 구경하던 그 장터로 마실가서 고향을 느끼고 싶다.

 내 고향 부안 상서면 회시마을은 노랫말 그대로 실개천이 흐르며 얼룩베기 황소가 여유롭게 풀을 뜯던 깡촌 이다.

 어릴적 모습은 대부분 사라지고 지금은 하우스가 즐비하고 오디 뽕 특작 등 나름대로 소득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한 결과 부촌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런 나의 고향 부안에서는 매년 5월이면 어머니 손을 잡고 마실 구경 하던 그 추억을 다시금 생각나게 하는 마실 축제를 한다.

 “어하세상 벗님네야, 복 받으러 마실가세! 의 이름으로 산.들.바다가 아름다운 축복의 땅에서 오복과 오감을 느끼는 행복한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니 꼭 가겠다.

 내 고향의 색깔이 있는 푸짐한 산해진미와 함께 정과 인심, 언제 봐도 정겨운 이웃과 함께 이야기와 추억을 나누고 싶다.

 빛과 소금의 거리에서 곰소만 소금과 함께 천년의 빛 청자를 만나고

 체험의 거리에서 오복 복주머니 체험을 하고, 물의거리에서는 감성을 돋우는 7080공연도 보고, 고향 동무들과 강강술래도 하며 한번 놀아봐야 겠다.

 내 고향 부안은 어머니의 가슴이다.

 고향을 떠나 45년의 긴 세월이 지났지만 늘 상 또 가보고 싶은 곳, 그곳에 가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인가 보다.

 오는 오월 내 고향 부안으로 마실 갈 생각에 가슴이 설레이며 잠 못 이룬다.

 이진수<재경부안군향우·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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