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달리는 전주시와 또 다른 변신
두 바퀴로 달리는 전주시와 또 다른 변신
  • 이경신
  • 승인 2015.04.09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싱그러운 봄이 도심 곳곳에 활짝 피고 있다.

  새하얀 벚꽃이 전주동물원과 전주세무서 주변, 그리고 천변과 도심 곳곳에 울긋불긋 꽃 대궐을 이루고 어느새 개나리와 진달래 등 봄꽃들이 앞 다퉈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들 몸 안의 세포들이 먼저 반응하고 어디론가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봄의 생명력을 증명해주고 있다.

  때마침 전주시의회 의정포럼인 ‘함께 배움에서’ 자전거 정책 활성화를 위해 전남 순천시를 벤치마킹하고 왔다.

  자전거 활성화 선진도시라는 순천시의 자전거 문화센터, 운영현황 및 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 비교 견학차 다녀온 것이다.

  전주시 인구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순천시는 자전거터미널 23개소(전주 2개소)와 보관대 408대(346개소), 자전거 504대(50대)를 운용하는 그야말로 ‘두 바퀴로 달리는 천국’이었다.

  한때 전주시가 자전거 도시라는 명성을 얻었으나 이번에 순천시를 다녀 오면서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시의원으로서 자괴감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난해 전주시 자전거 공공대여소 이용자를 살펴보니 생태박물관대여소가 3,033명, 종합경기장대여소 660명, 고속버스터미널 하천대여소가 2,757명이 이용을 했다.

  이들 자전거 이용객들의 고충은 대여소에 자전거를 다시 반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들 수 있었다.

  하지만 순천시는 자전거를 대여해 이용한 후 23개소 일명 ‘자전거터미널’ 어느 곳에서나 반납할 수 있는 시민편의 위주의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가령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A지역 자전거 터미널에서 자전거를 대여한 후 B,C 어느 지역에서나 편리하게 반납하고 또 이용할 수 있는 무인 키오스크 대여시스템 등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산화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또한 자전거를 대여한 시민이나 관광객이 주변 터미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통신선로(PLC:유선전력선통신) 등이 갖춰 있어 반납을 쉽게 하고 잠금 및 도난방지를 위한 회원카드 및 자전거 식별장치 등이 부착돼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번쩍이는 아이디어들이 현장에 접목돼 있었다.

  마치 조선시대 관리들이 말을 타고 달리다 역과 역을 이용해 갈아타기 쉽도록 마패와 마굿간이 순천시 자전거 이용시스템으로 환생한 듯 했다.

  이 같은 선진시설과 시스템을 보면서 과연 전주시는 무엇을 했는지 자책감이 앞섰다.

  저탄소 녹색성장이 미래경제의 방향이며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 지구환경을 보존해야 하는 대명제 속에 CO2저감 등 오염발생을 줄이고 에너지소비를 감축하는 실질적인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때인 것 같다.

  특히 자동차증가로 악화되고 있는 교통 혼잡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녹색교통수단인 자전거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기회에 전주시만의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이 필요하다.

  전주시는 지난 10여년간 자전거 도로 등 인프라는 이미 구축된 만큼 순천시에 버금가는 아이디어를 쥐어 짜내 현실화 시켜야 한다.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남부시장과 전주천, 삼천변까지 그리고 북쪽으로는 덕진공원과 건지산까지 자전거 올레길과 둘레길 등 스토리텔링으로 자전거 천국을 만들어야 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전주시가 자전거 거점지역 확대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다행이다.

  하지만 시책으로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먼저 남부시장주차장에 자전거터미널을 시험운용하거나 자전거거치대만이라도 설치하여 시민이나 자전거관광객들에게 이용편의를 제공한다면 자전거활성화를 통한 녹색교통명품도시 전주의 면모가 서지 않을까 권해본다.

 이경신<전주시의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