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D-1과 전북 <3> 3각 대혈투 워밍업
20대 총선 D-1과 전북 <3> 3각 대혈투 워밍업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04.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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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총선은 새정치연합의 텃밭에서 모처럼 당(黨)대 당 대결이 펼쳐지는 장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전남에 이어 전북에 올인 하는 전북상륙작전을 감행하고, 국민모임 신당도 호남의 구심점인 전북을 접수해야 한다는 각오여서 3파전의 치열할 싸움을 예고한다.

 통상 3각 혈투는 1인 강자(새정치연합)을 놓고, 2인 약자(새누리당과 국민모임 신당 측)가 공동전선을 펼치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과 국민모임 측이 한차례 주먹을 날리더니 새누리당이 가세해 양측을 모두 공격하는 이상한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그만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도 가만히 있지 않고 한번 붙어보겠다는 의지다.

 정동영 전 의원은 지난 2일 전북도의회 출입기자들과의 간담에서 “정치를 바꾸고 싶어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하게 됐다”며, 새정치연합의 변화 무감증을 정조준했다. 그러자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은 곧바로 논평을 내고 “정치판을 바꾸기 이전에 본인(정동영)의 정치관을 살펴보는 게 우선”이라며 “더 이상 도민들 볼모로 한 분열정치를 중단하라”고 받아쳤다.

 서로 주먹을 날린 가운데 이번엔 다시 ‘국민모임 전북도당 결성준비위’가 다음날 논평을 내고 “국민모임과 정동영은 새정치연합 전북도당과 당원을 함께 가야할 동지로 생각한다”면서“새정치연합 도당도 조속한 시일 안에 국민모임의 야당 재건과 정권교체, 그리고 호남 차별 극복을 위한 투쟁에 동참하기를 촉구한다”고 제안했다. 새누리당 전북도당은 새정치연합을 향해 갑(甲) 질을 멈추라고 총을 쏘고,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을 향해선 “또다시 어머니 타령을 하느냐”고 칼을 휘두르는 등 정면 대결을 서슴지 않고 있다.

 물고 물리는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완벽한 차별화다. 새누리당 전북도당(위원장 김항술)은 오는 6월 하순에 있을 도당대회를 통해 차기 도당위원장이 확정되면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전에는 국가 예산 확보 등 현안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 힘있는 집권여당의 역할론을 강조할 방침이다.

 새누리 간판을 들고 뛰려는 입지자들도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1석 이상을 전북에서 일궈내야 한다고 보고 선거제도 개편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북 새누리의 한 당원은 “권역별 비례대표제나 석패율제 등 선거제도가 바뀐다면 호남에서 전북이 가장 유력한 새누리당 진입 지역이 될 것”이라며 “역대 선거 때보다 기대와 희망이 부풀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위원장 유성엽)은 내년 총선이 최대 위기라는 걱정을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통적인 지지층인 50대 이상 장노년층의 지지율이 예년 같지 않은 데다, 국민모임 신당이 출범하게 되면 민심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장담할 수 없는 까닭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전북의 그동안 선거가 민주당과 무소속 싸움이었지만 내년 총선에선 모처럼 당과 당의 후보가 겨루는 치열한 전쟁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통상 10% 안팎의 ‘민주당 프리미엄’도 누릴 수 없어 더욱 흥미로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도당은 이를 의식한 듯 민생 행보를 강화하고 현장 운영위 개최 등 대면 접촉을 늘리는 방식으로 지지층을 회복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국민모임 신당 측은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동영 전 의원이 최근 서울 관악을 출마로 급선회하면서 이의 간접 지원에 올인하는 바람에 사실상 전북도당 출범 준비 등이 올스톱 된 상태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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