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침 뱉지 맙시다
누워서 침 뱉지 맙시다
  • 우기홍 기자
  • 승인 2015.04.07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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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가 제59회 ‘신문의 날’이었습니다.

 한국신문협회(회장 송필호)는 이번 신문의 날 표어를 공모해 ‘정보가 넘칠수록 신문은 더욱 돋보입니다’를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심사위원들은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풍요 속의 빈곤’에 허덕이는 독자들이 진정 목말라하는 건 ‘믿고 볼 수 있는 뉴스‘"라며 "이런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매체가 신문이라는 점을 표현한 작품을 올해 신문의 날 표어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수작에는 ‘세상이 속도를 말할 때, 신문은 진실을 전합니다’를 선정하기도 했답니다.

 신문은 갖가지 정보와 진실을 전달하는 여러 매체 가운데 하나입니다. 따라서 기자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여러 분야의 정보는 물론 진실만을 매체에 옮겨야 합니다. 하지만, 요즘 기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일부에서 그리 곱지만은 않게 보입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보이는 ‘기레기’란 표현으로 기자를 깎아내리기도 합니다. 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낯부끄러운 지칭입니다. 물론 이런 표현이 나오게 된 배경도 있을 겁니다. 또 반성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요즘에는 외부 필진을 제외하고도 ‘기레기’란 용어를 스스럼없이 지면에 옮기는 기자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표현할 때는 그 기준이나 배경에 설득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단지 자신과 의견이 다르거나 어떤 사물을 보는 관점이 틀린다고 이런 표현을 막무가내로 사용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즉, 기자들만이라도 이 용어를 사용할 때는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봄이 어떨까요?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신문의 날’입니다. 사무실 달력에 7일은 ‘보건의 날’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요즘 기자직을 떠난 선·후배들을 만나거나 전화로 안부를 물으면 상당수는 "예전과 같지 않지!"란 안부가 되돌아오곤 합니다. 여기서 ‘예전과 같지 않다’란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소주와 부침개를 안주로 삼아 선·후배 간 정을 나누던 옛 분위기가 없어졌단 표현입니다. 과거에는 외부에서 기자들의 생일이라 칭했던 신문의 날이 해가 갈수록 삭막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요.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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