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선거 - 풍문으로 들었소
4,29 재보궐선거 - 풍문으로 들었소
  • 최형재
  • 승인 2015.04.07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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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지역에서 치러지는 것은 아니지만 오는 4월29일 있을 재보궐 선거가 초반부터 요란하다. 여당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불리했던 지역에서 승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이고, 야당은 안방이나 다름없는 곳에서도 야권분열로 인해 당선자가 없을 것이라는 여론 때문에 초조하다 못해 평상심을 잠시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틈을 비집고 과거 야권의 실력자들이 여당보다는 야당을 공격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젖 먹던 힘을 다하고 있다.

 여기에 온갖 풍문들이 떠돌며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야당 쪽에서는 별스런 풍문이 들려온다. ‘반쪽원탁회의’ ‘동교동계 선거지원거부’ ‘김희철-정동영 연대설’등이 흘러나오다가 이제는 ‘동교동지지선언으로 문재인 지도력 약화’ 란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풍문인지 알 수 없다. 설사 그런 일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선거보도가 이렇게 가십으로만 흘러서는 안 된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박근혜 정부의 요청을 시작으로 헌법재판소에서 통합진보당을 해산함으로써 발생했고, 인천서을·강화는 새누리당의원의 선거법위반 최종판결로 이루어지는 선거이다.

 쟁점은 정당해산까지 해가며 독주하는 정부여당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며, 선거법 위반을 하는 여당을 평가하는 선거이다.

 정부여당은 왜 합법정당을 해산했는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하고 야당은 정치적자유를 주장해야 하는 선거이다. 여기에 소득주도의 경제를 통해 서민의 지갑을 지켜주는 정책을 설명하는 구도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런데 느닷없이 ‘동교동계’가 나타나 선거를 가십으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동교동계의 고난의 역사를 안다.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하며 목숨을 걸었던 인사들이다. 30년이 넘는 고통의 길이었다.

 그들의 영화도 안다. 그들은 평화적인 정권교체와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영예를 않았고, 덤으로 국회의원과 장관, 공공기관장 등 온갖 자리를 차지하고 권력도 누려봤다.

 여기까지여야 한다. 더 나아가면 그동안의 명예에 금이 갈 수 있다. 이미 일부는 박근혜 정부에 협력하며 길을 달리했고 일부는 이당저당을 기웃거리며 추한 모습도 보였다. 김대중 대통령이 살아생전에 ‘춘향이의 한은 이도령을 보는 것으로 풀렸지 변사또에게 보복하는 것으로 풀린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었다. 동교동계는 김대중 대통령 만들기와 평화적 정권교체, 그리고 정권 재창출로 한이 풀어졌어야 한다.

 4.29 재보궐 선거에 지원하느니 마느니 하는 모습은 역전의 용사로서 적절치 않은 처신이고 김대중 대통령의 가르침에도 어긋난 일이다.

 친노에 대한 묵은 감정이고 지난번 전당대회 경선결과에 대한 불만이라는 분석은 틀린 분석이라고 믿고 싶다.

 지난 2월에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의원은 41.78%의 지지를 얻어 문재인 후보에게 3.52% 차이로 석패했다. 관악을에서 김희철 후보는 정태호 후보에게 0.6% 차이로 더 아깝게 패배했다. 이들이 공교롭게도 동교동계이다. 승리한 이들은 소위 친노이다. 그래서 감정이 있을 수 있다. 더군다나 패배한 사람이, 승리한 이의 손을 들어주고 돕는 것은 아쉬운 표 차이와 반비례해서 어렵다. 나도 경험이 있으니 얼마든지 이해한다.

 고개 들어 조금 더 과거로 가보자. 지난번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3.6% 차이로 졌으나 지분은커녕 책임론에 시달리며 고생해야 했고, 급기야는 대국민 사과까지 하였다. 선거는 전부 아니면 전부이기 때문이다. 2년여의 잠행 끝에 당대표가 되었고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2주째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당의 지지도도 올려놓았다.

 당내 경쟁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가 자신의 정책을 펼 수 있도록 기다려 줘야 한다. 당대표가 고개 숙이고 유권자와 만나야 할 때, 왜 한몸이고 한편인 동교동계를 찾아다녀야 하는가? 김대중을 당선시켰던 희생정신으로 당을 위해 또다시 정권교체를 위해 뒤에서 응원해 주는 것이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며 역사가 평가해 줄 것이다. 현장에 가서 유세하고 여럿이 몰려다니는 것보다, 선거현장은 현 지도부에 맡기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는 것이 보기 좋은 모습이다. 유권자는 호남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지역 출신을 자극할 필요 없다. 호남 민심은 동교동계, 친노에 관심 없으며 70% 넘는 여론은 정권교체에 있다. 제발 정권교체를 통해 민주주의를 지키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서민 지갑을 두툼하게 하는 것에 복무해 주시기를 바란다. 이래야 야당이 웃고 호남인이 웃는 결과가 된다.

 최형재<전주희망연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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