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바꾸려면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
문화를 바꾸려면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
  • 김복현
  • 승인 2015.04.0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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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시끄러워지고 복잡해질수록 자연환경을 즐겨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것도 친환경이라 할 수 있는 자연이 제공하는 아름다운 곳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바로 그 모습이 오늘을 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운 환경이요 문화다. 이처럼 문화와 자연을 향유하고 있는 주인공은 사람이다.

 따라서 자연을 모르고 훼손시키고 파괴하려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바로 문화를 파괴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국가나 사회가 이를 용납한다는 것은 사람에게 삶을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래서인지 문화란 말을 누구나 좋아한다. 그러나 막상 문화를 들고 나오면 다른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작품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문화가 자연이고 자연이 문화라는 말을 잘 모르는 일부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부인 못할 현실이다.

 자연의 능력이 아니고는 창조해 낼 수 없는 산과 들에 핀 꽃 세상을 보면서 세상 살아가는 문화의 맛을 음미해 보자.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동물과 다른 점은 무엇보다도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고 이성적인 사고력을 통하여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데 있으며 무리를 지어 의식주 생활을 하면서 환경에 적응해가려고 하는 점이다. 그리고 인간사회의 고유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를 남긴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았느냐에 따라 문화의 형성이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똑같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주어진 주변의 환경에 따라 그 사람의 인성과 가치관이 달라지는 것처럼 인간에게는 환경과 문화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문화란 상상할 수 없으며 문화가 없는 인간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문화란 무엇일까? 사전에 문화는 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자연을 변화시켜온 물질적 정신적 과정의 결과라고 적혀 있으며,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고자 사회구성원에 의해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문화란 인간이 그려낸 무늬라고 말할 수 있다.

 문화에 대하여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문화란 자연의 보호 상태에서 자유 상태로의 이행이라고 정의 했다. 그래서 문화의 상대어는 야만이 아니라 자연이다. 인간의 본성은 자연이며 사회성을 문화라고 보아야 한다. 인간은 두 번 태어난다고 한다. 한번은 생물학적으로 또 한 번은 사회적으로 태어난다. 그리고 인간은 자연과 공존하며 문화와 같이 살아간다. 자연과 문화는 둘 다 인간을 위한 것이며 둘 다 인간을 둘러싸고 있다. 본래 인간의 삶터전인 자연환경은 인간과의 공존을 위해 보호되어야 하고 문화 환경은 인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풍요롭게 가꿔야 한다.

 선진국은 자연환경과 문화 환경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자연을 파괴해서도 안 되지만 문화를 소홀하게 방치해서는 안 된다. 자연환경을 잘 가꾸는 나라는 문화 환경도 풍요롭다. 자연환경과 문화 환경은 상호 보완적이다. 아주 옛적에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같이 어울려 살았다고 한다. 다만, 살아가는 방법이 다소 달랐을 뿐이다. 사람들은 차가운 바람과 사나운 짐승들로부터 공격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움막을 치고 따스한 빛이 비치는 양지 바른 곳에 살았다. 그리고 먹을거리가 풍족한 곳을 찾아 나서게 된다. 모두가 자연환경이 풍족한 곳을 선택하게 되었고 이러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문화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하다 보니 자연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자연이 제공한 환경에 거부하지 않고 문화를 형성했다. 그래서 지구상에는 각기 다른 생활방식에 따라 각기 다른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며 같은 문화를 공유한 사람들끼리 뭉쳐 살다 보니 민족이 등장하고 국가 형태가 등장하게 된다.

 오늘날에는 대표적으로 서양인과 동양인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러면 서양인과 동양인의 사고방식도 각기 다른데 이는 유전이라고 보아야 하나? 문화의 차이라고 보아야 하느냐? 는 질문을 받는다면 그 답은 문화의 차이라고 답해야 한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방식 차이는 유전이 아니라 문화에서 비롯되었다고 ‘리처드 니스벳’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 교수는 일찍이 지적을 했다. 문화는 이처럼 자연환경과 밀접함으로 문화가 바뀌려면 먼저 자연환경을 바꾸어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는 캐나다는 명성을 날리는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모두가 자연환경 덕분이다. 우리나라도 원래 자연환경이 우수했으나 무분별한 개발논리에 따라 자연환경이 훼손되었다. 자연환경이 문화라는 것을 망각하지 말자.

김복현<익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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