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가 지역을 대표하던 시절이 있었다. 모두의 이목이 학교를 향하던 시절이다. 옆 학교와 운동경기만 해도 응원단이 지역적으로 꾸려졌다. 요즘처럼 학교만이 단독으로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다.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반드시 퍼레이드를 했다. 우승컵을 들고 보무도 당당히 거리를 누비며 박수를 받은 것이다. 1970년대 무주초등학교 학생들이 축구에서 우승을 한 모양이다. 선수들의 걸음걸이가 힘차 보인다. 우승기를 들고 가는 선수들 뒤에 거수경례를 하며 걷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긍지를 넘어 비장함이 느껴진다.
<시인·금구초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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