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미래는 있는가
전북의 미래는 있는가
  • 송재복
  • 승인 2015.04.01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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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언론이나 방송의 뉴스를 보면 전북에 우울한 것들이 많다. KTX호남선 오송역 분기와 그에 따른 속도지연, 불합리한 요금차이가 있다는 내용, 현대자동차 전주연구소가 남양연구소로 이전가능성이 있다는 소식, 청주국제공항은 23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오는데 국제공항이 없는 전북은 꿈도 못 꾼다는 것, 전북도민의 삶 만족도가 2013년 대비 0.18% 떨어졌고, 인구유출은 지속하여 작년 한 해 2,500명이 줄어들었다는 소식. 등등.

  그러나 한옥마을에 연 600백만 명이 오고, 전주가 국내최소의 탄소기술의 메카라는 것, 혁신도시가 세워져 공공기관이 전북에도 모여 있다는 것 등등은 희망적이다. 전북이 현재 보이는 이러한 실태 속에서 앞으로 10년, 20년 전북의 미래는 장밋빛인가, 아니면 더 우울해질 것인가. 특히 장밋빛을 그려낼 만한 소재가 있는가. 우리는 미래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미래의 악재와 희망

 전북이 안고 있는 미래전북의 악재는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우선 인구유출과 인재육성의 문제이다. 인구유출은 다른 지역도 똑같은 현상이기 때문에 같은 사안이 되지만 전북이 적은 인구규모에서 지속적인 유출이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귀농귀촌운동의 성공과 혁신도시건설로 유입인구가 늘어 다행히나 전체적인 수에서 인구감소가 지속한다는 것은 대책이 필요하다.

  인재육성도 문제이다. 타지역보다 인구규모가 작으니 당연히 중앙에서 활동하는 인재도 적을 수밖에 없다. 인재가 적으니 국가기관이 하는 지역자원배분에서도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결과적으로 낙후상태는 지속하고 지역을 떠나는 사람이 속출되는 악순환이 거듭한다.

  고령화율도 문제다. 전북의 고령화율은 2014년 말 기준 17.24%로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다. 지역이 고령화되면 활력이 떨어진다. 청년들이 많이 있고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에서 그들의 문화를 창출하고 사회에 활력을 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다.

  전북인이 가진 의식도 문제다. 사람들은 전북도민의 의식을 아직도 패배주의, 부정의식, 소극주의, 기업가정신의 결여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인프라 면에서 제일 큰 문제는 제조업의 취약구조이다. 그러나 이것은 한국의 공업화과정 이후의 정치적, 정책적 결과로 된 것이라 어쩔 수 없으나 특히 아쉬운 것은 국제공항이 없다는 점이다.

  국제공항은 해외관광객이나 바이어 유치, 제조업의 고용창출, 호텔과 컨벤션사업 등의 서비스 기반확충을 가져와 지역성장의 동인으로 작용한다. 청주시는 2013년 시군통합으로 84만의 인구가 되고 청주국제공항도 활성화되어 지역경제도 좋아지는 데 시군통합에 실패하고 국제공항이 없는 전북지역은 인구 면에서나 지역경제 면에서 청주시보다 뒤처지고 있다. 물론 현재 전북도에서 김제 화포지구를 대상으로 정부가 실시하는 제 5차(2016-20년)중장기 공항건설계획수립에 대비하여 준비해가고 있으나 기대된 결과가 언제,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전북지역은 청정한 환경 속에서 농도로서의 좋은 먹거리가 있고 정감있는 음식, 그리고 화려하지 않으나 우리 선조들의 마음이 담긴 문화가 있어서 희망적이다. 완주의 로컬푸드와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은 힐링시대에 부응하는 우리만의 경쟁력 있는 소재이다. 특히 전통음식과 더불어 우리 가락의 판소리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적 자산이 되고 있어 더욱 희망적이다.
 

힘찬 미래를 열어가자

 최근 전북의 미래를 생각하는 일부 교수들의 모임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전북미래학파’라는 이름 속에서 전북 10년 이후의 미래를 내다보며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진단하고 예측하며 방향을 설정해보자는 취지로 모이는 것 같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미래의 전북사회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모임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전북의 미래를 열어가는 작업은 어느 집단이나 특정한 누가 하기보다 전북도민과 행정, 기업, 학계 모두가 고민해야 할 사안이다. 현재의 삶보다 더 나은 사회를 창조하고 그려내는 것은 힘든 과정이나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준다는 데서 추구할 가치가 있고 해야 할 책무이다. 미래가 없는 현재는 희망도 용기도, 삶의 가치도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송재복<호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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