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손상-재활을 위한 본인과 가족의 배려가 중요
척수손상-재활을 위한 본인과 가족의 배려가 중요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5.04.01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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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손상 초기 치료가 향후 결과 큰 영향

 교통사고, 낙상사고 등 사고는 누구에게나 찾아 올수 있다. 이들 사고로 인해 척수 손상을 입는 환자들이 많다. 척수 손상은 초기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척수 손상 환자가 발생했을 때 아무 생각없이 환자를 옮기는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는 등 척수손상이 의심되면 119의 도움을 받아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좋다.

 젊은 나이에 척수 손상을 입는 경우 재활 과정에서 우울감 및 의욕저하에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위에서 인내심을 갖고 힘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솔 요양병원 정지영(재활의학과) 원장으로부터 척추손상에 대해 알아본다.
 

 ▲척수

  척추는 우리 몸의 뒤쪽에서 몸통을 지지하는 구조물로,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미추로 이루어져 있는데, 척수는 척추 내에 존재하는 운동, 감각 신경을 모두 포함하는 중추신경으로 수막으로 둘러싸여 제 1~2 요추 사이의 추간판 부위에서 끝나며 이후 마미라고 하는 신경섬유 다발들로 이루어져 있다.
 

 ▲손상 원인

  국내의 연구에 따르면 교통사고나 낙상, 폭력, 스포츠 손상과 같은 외상의 경우가 91.2%였으며, 비외상성 척수손상은 전체의 8.8%였다. 비외상성 척수 손상의 경우 척추결핵, 추간판 파열, 횡척수염, 종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손상 부위 및 정도

  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으나 국내의 연구에 따르면 하지마비가 55.6%, 사지마비가 44.4%였으며, 완전 손상이 59.3%, 불완전 손상이 40.7%이지만 최근 들어 불완전 손상의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급성 척수손상에 의한 사망률은 꾸준히 감소되어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척수 손상 후 첫 1년간의 사망률은 6.3%이고, 이후 1년간의 사망률은 1.7%로 급격하게 감소함을 알 수 있다.
 

 ▲척수 손상의 평가

  척수손상 환자를 평가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척수손상 환자의 신경학적 및 기능적 분류를 위한 국제 규격’ 즉, ‘미국 척수손상협회 (American Spinal Injury Association)’가 제정한 표준검사를 이용하는 것이다.

  척수 손상 후 일주일 이내에 측정한 신경학적 검사가 상지와 하지의 근력 회복을 예측할 수 있으며, 특히 손상 후 72시간에 시행한 신경학적 검사가 환자의 향후 신경학적 회복에 대해 예측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수 손상 환자의 치료

  척수 손상이 발생하면 척추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기도를 확보하고, 호흡을 유지하고 혈액순환을 확보해야 하며, 수상 8시간 내에 메틸프레드니솔론을 이용하여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또한 적응증이 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통하여 척수신경의 압박 요인을 제거하고 척추를 안정화 시켜 추가적인 신경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척수 손상과 동반된 문제점들

  자율신경계의 조절 변화에 따른 기립성 저혈압, 서맥, 자율신경계 과반사, 심부정맥 혈전증 및 폐 색전증과 같은 심혈관계 합병증 및 장폐쇄증이나 위염 및 궤양과 같은 위장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신경인성 방광 및 신경인성 장과 같은 문제들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포괄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기립성 저협압은 갑자기 일어서면 혈압이 떨어지면서 어지럽거나 심한 경우 의식이 소실되는 경우가 있다. 서서히 일어나는 방법으로 재적응시키고, 탄력스타킹 또는 복대를 착용해 증상을 예방한다.

 심부 정맥 혈전증은 척수 손상 발병 후 3개월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중요한 합병증으로, 갑자기 하지가 부어올라 반대측 하지에 비해 둘레가 1cm 이상 증가할 경우에 의심할 수 있다. 초기에 관절 운동이나 과도한 움직임을 삼가고 안정을 취함으로써 혈전이 떨어져 다른 혈관을 막게 되는 것을 예방한다.

 발열은 가장 흔한 원인은 요로계 감염이므로 소변 검사와 뇨 배양 검사를 통해 원인 균주를 파악하고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감수성이 높은 항생제를 사용하여 항생제에 대한 균의 내성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폐렴이나 골수염, 욕창의 감염 등도 확인해야 하며, 심부 정맥 혈전증이나 골절 등의 소견이 없는지 살펴본다.

 욕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체위를 2~3시간마다 변경한다. 만약 욕창이 생기면 욕창 부위가 눌리지 않게 해 주고 2차적인 염증을 방지한다.

한솔요양병원 정지영 원장
 한솔요양병원 정지영 원장-척수손상 합병증 예방이 중요

 우리나라에서의 척수 손상 환자의 발병률과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지만, 외상에 의한 경우가 90% 이상을 차지하며, 20대~3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대게 척수손상은 심한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뇌손상, 골절, 복부 장기 손상 등 동반된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기도 확보 및 초기의 고용량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를 시행하며, 적응증이 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척수 손상 환자는 손상된 부위에 따라 다르겠지만, 마비 등의 근력 저하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내분비계, 호흡기계 및 비뇨기계 등 다양한 문제가 동반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평가 및 지속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최대한 병전의 기능을 회복하고, 이차적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재활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개개인의 신경학적 손상 부위 및 정도를 평가한 후에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

 척수 손상의 환자의 경우 비교적 젊은 연령의 환자들이 많고, 사회로의 복귀를 원하는 환자들이 많아 재활치료에 대한 의욕이 강하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나 기대만큼 신경학적 회복이 더디고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여 우울감 및 의욕저하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따라서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의 정서적인 지지 및 안정이 환자의 꾸준한 치료를 수행해 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사회로의 적응 및 복귀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척수 손상은 마비 증상뿐만 아니라 신경학적 손상으로 인한 후유 증상들로 오랜 시간동안의 적절한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한 인내의 질환으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겠으나, 발병 후의 적절한 급성기 치료 및 환자의 꾸준한 재활치료가 향후 환자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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