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노인들…각종 범죄의 표적
위험한 노인들…각종 범죄의 표적
  • 임동진 기자
  • 승인 2015.03.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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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상대 건강기능식품 판매 사기범 검거, 전북지방경찰청 브리핑. 전북도민일보 DB.

할머니들에게 접근해 수천만을 뜯어낸 전과 44범의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안경찰서는 30일 혼자 지내는 할머니들에게 접근해 친절을 베풀고 친분을 쌓고서 돈을 빌려 갚지 않은 최모(56)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부안의 한 시장에서 노점을 하는 A(67) 할머니에게 집까지 태워다 주겠다며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친분을 쌓은 뒤 20차례에 걸쳐 3천800만 원을 A씨에게 빌려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지역에 혼자 사는 할머니 18명에게 같은 방법으로 접근해 모두 6천700만 원의 돈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기와 공갈 등 전과 44범인 최씨는 경마장에서 돈을 따서 이자까지 갚겠다며 할머니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의료기기 체험관을 차려놓고 노인들에게 고가의 물건을 판매한 판매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모(55)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김제시 남북로 한 상가 2층에서 노인 12명에게 전기 매트 등 2천900만 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를 방문판매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노인들을 상대로 한 악성 범죄가 또다른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대화상대나 정붙일 곳 없는 노인들이 사기와 같은 방문판매, 보이싱 피싱 등의 범죄에 노출돼 있다.

실제, 지난해 도내에서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수천 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여성보다는 남성이 표적인 범죄 건수가 더욱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60세 이상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범죄는 모두 5,453건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대상인 범죄가 3,525건으로 여성보다 30%가량 많았으면 유형별로는 절도가 617건, 폭력이 517건, 사기가 포함된 기타형법범 899건 등으로 나타났다. 또 60대 여성이 당한 1,928건의 사건 가운데는 절도가 372건, 폭력이 278건 살인과 강도 등의 강력범죄도 27건 등으로 분석됐다.

올해 또한 최근까지 1,245건의 60세 이상 대상 범죄가 도내에서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노인 범죄에 대한 대책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힘없고 판단이 흐린 노인들이 범죄의 대상이 돼가고 있다”며 “급격한 사회변화의 실정에 어두운 노인들의 단점을 악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가족과 주의 사람들이 먼저 보살펴 드려야 함은 물론, 우리 경찰의 노력을 비롯해 많은 전문가의 노력 또한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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