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동네 서점 살린다’…기대반, 우려반
전주시 ‘동네 서점 살린다’…기대반, 우려반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5.03.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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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가 어려운 정도를 넘어 처참합니다. 전주시에서 동네 서점을 살린다고 하니 한번 믿어봐야죠.”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매체의 발달과 오프라인 서점의 대형화와 온라인 서점의 활성화 등등, 점차 자취를 감춰가는 동네서점을 살리려는 전주시의 정책에 서점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25일 대형서점과 외부 도서판매업체들로 인해 설 자리를 잃은 동네서점 살리고자 공공도서관 10곳의 도서구입 입찰 참가자격을 동네서점으로 제한하고 도서 납품 구조를 개혁하기로 했다.

그동안 인터넷과 대형 서점에 손님을 빼앗긴 소규모 서점들은 내심 전주시의 이같은 결정을 반기는 눈치다.

전주시 A 서점 사장은 “학습지를 구입하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교양책 구매 등 일반도서는 판매는 전무한 상태다”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는 사람들이 많아 서점을 찾는 수요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30년 넘게 운영해 온 서점을 정리할 생각도 했다는 사장은 “전주시에서 공공도서관 도서구입 과정에서 동네서점을 이용한다는 소식은 가뭄에 단비같이 반갑다”고 말했다.

일부 서점에서는 이번 제도 개선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 효과가 미미하고 소규모 서점의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 서점주는 “공공도서관에 납품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지만 그 기회 역시 일부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공개한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순수 서점 수가 131개로 조사됐다.

지난 2003년 197개에 비해 34%가량 감소하는 등 2005년 185개, 2007년 167개, 2009년 162개, 2011년 139개로 꾸준히 문을 닫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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