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 복합섬유 등 전북을 대표하는 간판산업마저 신제품이 없고 해외거래 비중도 떨어진다는 ‘우물안 개구리’의 현주소를 담은 기업특성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전북테크노파크에 따르면 기계와 건강기능성 식품, 경량소재성형 등 도내 5개 주력산업과 친환경 자동차 등 3개 협력산업에서 경영하는 1천159개 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전북 대표산업 기업특성조사 분석’에 나선 결과 “신(新)제품 매출이 있다”는 비중은 15.6%(181개 업체)에 그쳤다. 전북을 대표하는 얼굴산업도 10개 업체 중 8개 이상(84.4%)이 신제품을 개발하지 못해 새로운 매출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에는 대학과 연구소 등 21개 기관이 참여했고, 모집단 대비 응답률이 무려 40.5%에 달하는 최초의 포괄적 자료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23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친환경 자동차 분야는 88.3%의 업체가 신제품 매출이 전혀 없다고 응답했고, 134개 업체의 경량소재성형 분야도 83.8%의 업체 비율이 신제품이 없어 경영난에 허덕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기능성 식품 분야에서 신제품 매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이마저 25.6%에 그쳐, 현실에 안주하는 전북기업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다.
신제품을 통해 일으키는 매출도 많지 않은 데다, 해외거래기업 비중은 아예 한자릿수에 만족하고 있다. 8개 업종의 신제품 평균 매출액은 지난 2013년 기준 시 많게는 15억7천만 원에서 최저 2억3만 원을 기록, 전체적으로 6억5천만 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거래기업 비중도 기계부품(2.5%)과 해양설비 기자재(0.0%), 복합섬유소재(0.5%), 바이오활성소재(1.0%) 등 대부분이 1~2%대에 만족했다.
보고서는 “신제품 매출이 있는 기업은 연구개발을 다양화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기존 제품을 개선하거나 공정 개선 관련 기술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출 대부분을 내수에 의존하는 전북 기업 특성상 불경기엔 성장 정체에 시달릴 수 있고, 연구개발비부터 줄이게 된다”며 “도와 지원기관들이 신제품 개발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