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봄 가뭄, 영농철 앞둬 ‘비상’
지독한 봄 가뭄, 영농철 앞둬 ‘비상’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5.03.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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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완주군 동상면 동상저수지 상류 수위가 최악의 상황을 지속되면서 식수난은 물론 봄철 영농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신상기기자

매년 반복되는 봄 가뭄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최근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는 강원도 지역은 물론이고 인천·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도 식수난에 허덕이고 있다.

인천시 중구 무의도와 옹진·강화군의 섬들, 강원도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와 평창군 대화면 상안미2리 지역 등 618가구 1천206명이 운반급수를 받고 있으며 옹진·강화군 12개 마을의 1천812가구 3천75명은 하루에 2~3시간만 제한급수를 받는 등 많은 주민들이 고통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역의 가뭄도 마찬가지로 심각하다.  도내 전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댐과 저수지의 물이 점차 말라가면서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적기영농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지역 식수를 제공하는 용담댐의 저수율이 46.4%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섬진강댐과 부안댐 역시 각각 58%, 57.1%의 저수율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 65~67% 정도를 담수해야 하는 기준치를 훨씬 밑돌고 있다.

농번기 농사에 필요한 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북지역에 있는 총 2천247개소의 저수지 가운데 6천6백여만 톤을 저장할 수 있는 대아·동상 저수지가 현재 48.4% 수준인 3천2백여 톤의 물만이 남아있고, 66.7%인 장수 동화저수지와 63.8%인 부안 청호저수지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저조한 담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24일 오전 완주군 고산면과 동상면 일대에 자리잡은 대아·동상 저수지를 돌아본 결과 대아저수지 본댐 인근만 물이 고여 있었고, 동상저수지로 연결되는 구간은 바닥을 들러낼 정도로 말라있었다. 

올해 지독한 봄 가뭄은 평년보다 적게 내린 비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전주기상대의 자료를 보면, 올해 전북지역 총 강수량이 90.8mm로 평년 112.7mm의 80.6%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가뭄에도 불구하고, 용수를 담당하는 해당 기관은 매년 반복되는 현상일 뿐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답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비가 적게 오고 있지만 댐과 저수지 등 용수 관리에 집중한 결과 총 저수량 6만 8천4백만 톤 가운데 87%인 5만 9천5만 톤을 확보한 상태다”며 “강원도와 일부 중부지역에서 지독한 가뭄에 따른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한 것과 달리 전북지역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K-water 역시 현재 저수율이 40~50%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평년과 비교해 2%가량 높아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water 전북본부 관계자는 “6월에 시작되는 장마를 대비해 수위를 다소 낮추고 있는 것도 저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용담댐의 현 저수량 3억 7천800만 톤은 내년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도 식수에 문제가 없는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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