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 AIIB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시사경제] AIIB
  • 이수향
  • 승인 2015.03.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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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친숙한 국제기구로는 IMF, World Bank 등이 있다. IMF는 1997년 외환위기로, World Bank는 김용 총재로 인하여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설립되어 회자되고 있는 AIIB(The 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또한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국제기구라 한다. AIIB의 역할은 무엇이며 기존의 국제기구와 어떠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AIIB는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이 도로, 학교와 같은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할 수 있도록 자금 등을 지원하는 기구이다.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창설을 처음 제의하였으며, 2014년 10월 아시아 21개국이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함으로써 자본금 500억달러(대부분 중국 부담, 한화 약 56조원) 규모로 출범했다.가입국들은 경제 개발과 교역 등에서 일정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AIIB와 기존 국제기구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기구라는 점이다. IMF나 World Bank와 같은 대부분의 국제기구들은 미국의 주도하에 설립되었다. 이들 기구에서 미국은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약 15~17%) 의사 결정을 주도하여 왔다. 그러나 AIIB는 중국이 창설을 주도한 만큼 중국이 최대 지분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약 20~40%), 중국의 의사가 적잖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차이점으로는 가입 회원국 수가 이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신흥시장뿐만 아니라 미국을 제외한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등 서방 국가들도 속속들이 가입하고 있다. 이는 미국 중심으로 운영되었던 국제기구 운영 체계에 대한 반성과 비판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IMF와 ADB(아시아개발은행) 또한 AIIB 출범 계획에 대한 지지를 밝힌 바 있다. 3월22일 현재 33개국이 참여를 선언하였고 이달 말까지 창립 회원국 모집을 마감한다고 한다.

AIIB 설립은 기존의 국제금융 흐름에도 변화를 가져올 뿐만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종 가입을 검토 중인 우리나라 입장에서 AIIB 가입은 중국과의 협력 강화뿐만 아니라 아시아 신흥국 인프라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미국 내에서도 AIIB 참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경제적 실리와 외교적 실리를 적절히 따져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참여하길 기대해 본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 이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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