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대출… 문의 쇄도, 고객 우왕좌왕
안심대출… 문의 쇄도, 고객 우왕좌왕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5.03.24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심전환대출 첫날 모습 - 전북은행 영업부

“안심대출로 전환할 경우 꼭 원금을 갚아야 합니까? 보금자리론 대출을 받고 있는데 왜 대출전환이 안된다는 겁니까?”

정부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대출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행한 ‘안신전환대출’ 첫날, 해당 은행에 문의가 폭주하는 가운데 대출 적격 사유에 해당되지 않거나 원금 부담으로 아쉽게 되돌아가는 고객이 늘며 우왕좌왕한 모습이다.

24일 전주시 NH농협은행 태평지점을 찾았다.

대출 상담이 마련된 두 곳의 창구에 안심전환대출 문의를 위한 고객으로 오전부터 빈자리가 없었다. 상담이 한창인 사이에도 수시로 문의전화까지 걸려와 담당 직원이 분주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기존 3.8% 이율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는 고객 A씨는 30여 분의 상담 끝에 2천만원의 대출금을 전환할 수 있었다.

A씨는 “대출금 이자가 2.65%로 줄었으니 1% 넘게 혜택을 보는 게 아니냐”면서 “어제부터 문의를 통해 알아보고 서둘러 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전북은행도 본점 영업점을 비롯해 대부분의 지점에 오전부터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날 오후 3시 현재 102건이 승인됐다. 6시간 만에 103억원이 전환된 셈이다.

 농협은행전북본부도 이날 하루동안 36개 영업점에서 179건에 141억원의 안심전환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들처럼 전환대출에 성공(?)한 사례보다 되돌아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 대출자격이 되지 않거나 상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담당직원들에 따르면 안신전환대출의 경우 변동금리대출자에 한하지만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등 고정금리 대출자의 문의가 있거나 대출 1년 미만자,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대출자가 찾아와 대상이 되지 않아 허탕을 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

특히 그동안 이자만 내오던 고객들이 전환시 원금까지 갚아야 하는 부담에 고민 끝에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상당했다.

실제 연 3.5% 이율로 1억원을 대출받은 B씨의 경우 그동안 이자로 매월 29만원을 냈지만 안심대출로 전환할 경우 63만원이 필요하게된다. 이자는 22만원으로 7만원이 줄었지만 원금 41만원을 당장 다음달부터 내야 하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태평지점 김지광 계장은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아 고객 열에 아홉은 자격이 맞지 않거나 원금 부담에 되돌아가고 있다”면서 “미리 전화 상담이라도 한다면 본인이 대상자인지 등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금융계에서는 안심전환대출 요건이 까다로워 대출자 간의 배신감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며 요건 완화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