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길이 늘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교복을 입고 나면 더 그랬다. 엄격한 교칙도 지켜야 하고, 선배들의 눈치도 살펴야 했으니 어떻게 편했겠는가? 필자 역시 1970년대의 삼엄했던 등굣길을 기억한다. 당시 교련 선생님은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지 말라고 하셨다. 입수보행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나중에 군에 입대하고 나서야 알았다. 그게 소위군기 빠진 짓이라는 것을……. 무슨 영문인지 1930년대 고창보고 학생들이 등굣길에 멈춰 섰다. 일본 군복을 입은 교복도 교복이지만 학생의 모습은 돌부처보다 경직돼 보인다. 일본식 건물에 붙은 광성상회라는 간판이 돋보인다.
<시인·금구초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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