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기후변화에 따른 돌발병해충 농작물 피해방제에 손을 놓고 있다는 전북도의회의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도의회 김현철 의원(진안)은 지난 13일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내에서 최근 5년 사이 꽃매미, 갈색날개 매미충 등 돌발병해충이 급격히 증가해 과수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돌발병해충은 주로 과수의 1년생 가지에 알을 산란해 열매를 맺을 수 없게 하고, 과수의 잎·줄기 등의 즙액을 빨아 먹어 그으름 현상으로 과수의 품질이 떨어져 농가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각종 돌발병해충으로 인해 친환경 농가는 아예 한 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며 “상황이 이런 대도 도의 대응은 우려스럽기만 하다. 그동안 돌발 병충해 방제를 위해 확보된 도비가 단 한 푼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돌발 병충해가 발생한 시군에서 그나마 농진청에 직접 국비를 신청해 방제사업을 하고 있다”며 “전북도와는 달리 경북도는 올해 농작물 긴급 병해충방제 사업으로 도비 2억 원을 확보하였고, 경남도는 특별히 벼 병해충 방제를 위해 도비 6억2천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농도 전북을 내세우고 삼락농정을 주창하며 ‘제값 받는 농업’을 실현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전북도는 방제지원 사업비를 아예 편성치 않았다”며 “말로만 그치는 농정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내 농작물 병해충 대응 인력과 관련, 기존 담당공무원과 비정규직으로 구성된 10명의 ‘예찰·방제단’이 도내 전체 농작물 병해충을 관리하고 있다며 전담인력 부재 문제를 제기했다.
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