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신뢰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 김복현
  • 승인 2015.03.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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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만 초대 대통령께서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고 역설했다.

 당시의 시대 상황이 너무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고 누구 하나 서로 믿음을 주지 못하는 악조건인 환경 속에서 어쩌면 국민들에게 요청한 절실한 구호였을 것이다.

 그래서 이 구호로 인하여 뭉치는 힘이 생성했다고 후세학자들은 나름대로 평가를 하고 있다. 그랬던 우리나라가 작금에 와서는 뭉치는 힘은 점점 약해지고 흩어지는 힘은 점점 강해지고 있는 사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본다면 가장 심각한 문제이고 이대로 방치한다면 당장 겪고 있는 경제회생 문제를 비롯한 사회 기강, 황폐화된 인륜 문제 등에 대하여 구제할 길이 막연하다고 내다볼 수밖에 없는 우리의 환경이다. 그래서 하루속히 새로운 대처방안을 찾아야 할 사회문제 중 하나라고 말하는 학자들의 주장을 귀담아들어야 할 것 같다.

 당면한 문제 중 우선으로 해결을 해야 하는 것은 경제 살리기다, 이 경제 살리기가 살아나지 않고는 나라의 미래가 어둡기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으리라고 본다. 물론 세계적 흐름이라고 변명할지 몰라도 우리나라의 경우는 주변 환경과 함께 내부적으로 축적되지 못한 경제 환경 때문에 좀 다르다고 생각된다. 우선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경제 환경 중 언제부터인가 노동개혁을 외치며 일터와 거리에서 노동운동을 해왔다. 그러나 노동운동에 비해 노동개혁은 지지부진하다는 것을 또한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경제만 멍들어 있다. 한편에서는 교육개혁도 외쳤다. 교육개혁은 어느 정도 진행되었나? 뒤돌아볼 시점에 와 있으며 개혁은 아직도 잘 진행되지 않는 우리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국민들은 눈만 뜨면 피부에 와 닿는 공공개혁도 외쳐댔다. 공공개혁 무엇을 했는지?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과제들이다. 여기에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삶의 문화 바탕이 되는 신뢰성이 부족하였기에 각 분야에서 그렇게 소리 높여 외쳐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모두가 사회적 신뢰성이 결여되어 있는 우리의 환경이다 보니 큰소리를 내보아도 큰소리로 들리지 않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 신뢰에는 진리처럼 공정성이 있고 투명성이 있으며 일관성이 있기 때문에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래서 신뢰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우리는 경험했다. 신뢰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의 중요성을, 당장 우리 삶에 위협이 되는 남북문제를 해결하는 절대적 포인트는 상호 신뢰의 바탕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신뢰라는 것은 사느냐 죽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회적 신뢰, 국가 간 신뢰, 정부와 국민과의 신뢰, 상사와 직원간의 신뢰, 가족 간 신뢰, 친구 간 신뢰,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상호 신뢰에서 시작된다. 생각하면 할 수로 매우 중요한 말이다. 그리고 사회적 신뢰를 앞세우는 공직 사회의 분위기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으며, 미래의 행복까지 보장하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우리사회는 여러 분야에서 갈등과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부유층과 빈곤층과의 갈등, 지역갈등, 젊은 층과 기성세대 간의 갈등, 보수 진보 간의 극심한 이념 갈등 등은 우리나라가 사회적 신뢰성 부족에서 온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갈등과 분열을 떨쳐버리고 상호 신뢰하는 분위기 속에서 상호 성장을 했다면 선진국 반열에 일찍 올라설 수 있었을 한국이다.

 어느 때는 갈등과 분열보다 상호 신뢰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소중함을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현실이다. 누가 한국사회의 신뢰를 세계 최저 수준으로 만들었을까? 뒤돌아보면 배운 자는 배운 자대로, 돈 있는 자는 돈 있는 자대로, 힘 있는 자는 힘 있는 자대로, 시민은 시민대로, 눈에 보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크고 작은 규칙과 법을 어기며 살아온 우리 모두가 공범자이며 이제는 신뢰 사회로의 변화를 위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각성과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본다.

우리 사회의 신뢰성이 낮은 요인은 법과 질서에 대한 관심이 낮고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이 없이 편리한 데로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가 속의 국민이라는 의식도 없이 나라 망신시키는 작태를 범하는 우리 이웃이 늘 상존하고 있다. 그래서 준법정신이 선진국에 비해 낮고 일 처리 방법에서도 편법과 사적인 관계에 중점을 두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고 한다. 신뢰야말로 우리가 지금 안고 있는 여러 분야의 갈등 해소와 행복 추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우리국민은 위대한 민족이기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의 지도자들이 지혜를 모으고 솔선수범한다면 신뢰 사회가 반드시 오리라고 확신한다. 신뢰도가 높은 사회가 되어 경제적으로 번창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염원해 본다.

김복현<익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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