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상승과 성장의 사다리 많이 놓아야
계층상승과 성장의 사다리 많이 놓아야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03.08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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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2015 캐치프레이즈]혁신으로 희망을, 집중으로 번영을 <5>

 전북도의회의 지난 6일 임시회에서는 계층상승 사다리의 필요성이 제기돼 관심을 끌었다. 사회적 약자가 경제적 빈곤에서 탈출하려면 교육이 중요한 수단이고, 이를 통해서 계층상승의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는 주장(장명식 도의원)이었다.

 70, 80년대엔 개천에서 용이 난다고 했다. 지독한 가난을 극복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꿈을 이루는 눈물의 성공 스토리도 적잖았다. 그런데 요즘은 시대와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는 말들이 나온다. 과연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는 지났는가? 전북도민일보는 어린 시절 빈곤층이거나 중산층이었다는 도내 변호사 4명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개업 25년차의 A변호사(56). 그는 어릴 때 가정 형편이 아주 좋지 않았다.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이루고자 사법고시를 선택했고, 자신은 변호사 활동을 통해 뜻을 이뤘다. 하지만 정작 그는 “우리 사회에 가난의 대물림은 아주 많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고, 그 뜻을 이뤘는데 지금의 사회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그는 “학생과 젊은이들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도록 국가와 지자체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가난한 학생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자금을 대폭 지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난을 탈출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자체가 희망의 사다리를 놓아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법연수원 27기의 개업 17년차 B 변호사. 그의 어린 시절 가정형편은 중산층에 해당했지만 지금 우리 사회의 가난 대물림은 아주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주저하지 않았다.

부의 상속과 가난의 대물림이 적잖으니, 꿈을 꾸는 젊은이라면 자신이 정말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자체는 최소한의 복지 혜택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은 열정과 뚝심, 긍정적 사고를 가져야 합니다.”

 30대 중반의 C변호사. 빈곤층 출신의 그도 “어릴 때만 해도 가정의 빈부 상태가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는데, 최근엔 명품잠바 등 학생들 사이에도 돈으로 계급을 나누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가난 대물림이 아주 많은 것 같다는 그 역시 “자신의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후배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결국 교육당국과 지자체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게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로 해석됐다.

 같은 30대의 D변호사. 그는 “가난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부(富)의 세습이 굳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국민이 열심히 일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산층 출신이라는 그도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는 옛말에 대해 “지금은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고 말했고, 우리 사회의 가난 대물림 현상에 대해서도 “있다고 생각한다”에 동그라미를 쳤다.

전문직 변호사들은 “가난한 학생들이 꿈과 비전을 갖고 열심히 노력할 수 있도록 장학금 확대와 교육 프로그램 강화 등 계층상승과 성장의 사다리를 많이 놓아야 한다”며 “그럴수록 우리 사회는 갈등을 해소하고 꿈과 희망을 향해 뛰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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