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용의 학교이야기] (192)
70년대 고등학생들은 세 가지의 옷이 있어야 했다. 하나는 교복이다. 남학생은 일본 육군복을, 그리고 여학생은 해군복을 입혔다. 여학생 교복은 뒷카라에 줄무늬가 있었는데 이를 ‘세라복’이라고 불렀다. 해군복이라는 뜻이다. 일제 잔재였다. 그리고 체육시간에 입는 체육복을 츄리닝이라 불렀다. 트레이닝 웨어라는 뜻이다. 또 하나 사회의 상징 교련복이다. 예비군복처럼 생긴 교련복은 다용도로 입었다. 군사훈련은 물론 노력동원용 작업복으로 용도도 다양했다. 1970년대 전주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이 교련복을 입고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저 모습을 보면 단순히 학교라기보다는 병영 같이 무시무시하게 느껴진다.
<시인·금구초중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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