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출연기관 수백억 장비가 놀고 있다.
전북도 출연기관 수백억 장비가 놀고 있다.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03.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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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 산하 출연기관들이 가진 수백억 원 규모의 고가 장비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4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전북생물산업진흥원과 니트산업연구원, 자동차기술원 등 도 산하 출연기관들이 보유한 장비는 총 400여 종에 달하며 이들 장비를 구축하는 데 투입한 예산만 해도 820억 원대에 육박한다. 하지만 연간 장비 가동률을 보면 적게는 36% 수준에서 최고 71%에 만족하는 등 연구시설·장비 특성상 과제가 끝나거나 전문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유휴 상태로 방치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120종의 고가 장비를 갖춘 전북자동차기술원은 장비구축에 557억 원을 투입했지만 연간 가동률은 71.3%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에서 33%가량은 외부기관 활용부진 장비로 분류됐으며, 20% 미만의 활용에 만족하는 고가장비도 3개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98종의 장비를 보유한 니트산업연구원도 1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정작 장비 가동률은 48.3%에 만족해 논란이 되고 있다. 생물산업진흥원은 보유장비 102개 중에서 20% 미만의 활용률을 나타낸 장비가 무려 68%나 되는가 하면 75%의 장비는 외부기관 활용부진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고가 장비의 활용이 바닥을 기자 도의회 최진호 의원(전주 6)과 김현철 의원(진안)은 '전북 연구개발장비 공동 활용 조례안'을 공동발의해 오는 9일 열리는 임시회 상임위에 상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례안은 실태조사와 성과평가, 연구장비의 유지관리, 연구개발장비 운영협의회 설치·운영, 장비활용 사용료 등 전북 연구개발장비의 효과적인 관리와 활용 촉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담고 있다. 최 의원은 "그동안 출연기관 장비활용 문제에 대해 개선 방안을 촉구했지만 결과는 매번 제자리걸음이었다"며 "연구시설과 장비의 구축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파악하는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조례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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