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빚더미 심각, 한숨이 절로
대학생 빚더미 심각, 한숨이 절로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5.03.04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13년 도내 한 대학교를 졸업한 A씨(28)는 2년째 취업문을 통과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A씨의 고민은 취업문제만이 아니다. 대학시절 당시 빌려던 학자금 대출이 아직 밀려 있기 때문이다.

취업 후 갚아나가기로 해 일단 상환유예를 하고 있지만 부모님과 미래에 대한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사상 최대의 가계 대출로 전 국민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성인으로서 첫 관문인 대학생들의 빚이 심각한 수준이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에 갓 입학하자마자 학자금 대출로 빚을 지기 시작하는 비율이 커지고 있으며, 갚아나가는데 수년이 걸리고 있다는 것.

4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올해 대학을 졸업한 졸업생 1,095명을 대상으로 ‘2015년 대학 졸업생 평균 부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졸업생 5명 중 3명 정도가 ‘빚’을 안고 졸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빚을 안고 졸업하는 대학생 비율은 같은 조사를 실시한 지난 2012년(67.7%) 이래 그 비율이 줄지 않고 있다. 2014년에는 59.6%, 올해 조사결과에서도 58.4%로 5명 중 3명 정도가 갚아야 할 부채(빚)가 있다고 답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졸업생의 평균 부채 규모는 1,321만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졸업생 평균 부채 규모 1,275만 원 보다 46만 원 증가했다.

특히 처음 본인의 명의로 빚을 낸 시기는 1학년이 전체 응답자의 53.2%로 가장 많았고, 빚을 낸 이유는(복수응답) 학비(등록금) 때문이라는 응답자가 90.9%로 압도적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는 개인생활비(23.8%)나 가정사(10.5%) 때문이라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현재 빚이 있는 졸업생 대부분(83.1%)은 빚 상환 계획에 대해 ‘취업한 후 갚을 예정’이라고 답했고, 졸업 후 빚을 모두 상환하기까지는 약 5년(26.9%)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지역 경제관계자는 “대학생들의 빚 문제는 취업과 결혼 등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어 결국 사회문제로 확대할 수도 있다. 반값 등록금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