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무지외반증 남성도 예외 아니다
건무지외반증 남성도 예외 아니다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5.03.04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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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광복 교수가 무지외반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근래에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나 근래에 남성에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하이힐 등 굽이 높고, 볼이 좁은 신발을 신고 있는 여성에게서 늘어나고 있고, 남성도 패션을 중시하면서 볼이 좁은 신발을 착용함으로 인해 무지외반증이 늘어나는 추세다.

 발가락에 이러한 변형이 생기면 발가락에 통증이 오고, 이로 인해 걸을 때 중심잡기가 힘들고 허리통증까지 유발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무지외반증이 의심되면 초기에 정형외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전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광복 교수의 도움말로 무지외반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무지외반증 환자 현황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9년 4만1천657명에서 2013년 5만5천931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6%가 증가했다. 특히 2013년 기준으로 여성이 전체 진료인원의 84.7%(4만7366명)를 차지하며 남성보다 5.5배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최근 5년간 진료인원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더 높았다. 남성의 평균 증감률은 61.9%로 여성 27.8%에 비해 크게 높았다.20대 남성의 증감률은 100%로 가장 높았으며, 70대 81.0%, 30대 70.0%, 80대 68.8% 등의 순이다.

▲ 43세 남자 환자로 우측 발의 무지외반증으로 내원하였습니다.우측 엄지발가락 통증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수술전 사진 상 무지외반증 각도 35도로 측정되었습니다.
 ▲무지외반증이란

  무지 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엄지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된 상태를 말하며, 심한 경우에는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과 엇갈리는 정도까지 돌아가기도 한다. 특히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는 여성에 흔한 족부 질환이다. 최근 들어 남성도 볼이 좁은 구두를 신으면서 무지외반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질병의 원인

 무지외반증이 생기는 데에는 유전적인 소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유전적으로 평발이나 발 볼이 넓은 경우 무지외반증이 발생하기 쉽고, 후천적으로는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는 경우 무지외반증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증상

 무지외반증의 발 모양은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휘어져 있고,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다. 돌출된 관절은 서 있거나 걸을 때 자극을 받아 빨갛게 변하고 굳은살이 잡히며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걸을 때 지지하고 추진력을 주어야 하는 엄지발가락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발의 다른 부위에도 통증이 생기고 심해지면 발 모양의 변형, 허리의 통증 까지도 발생하게 된다.

▲ 우측 첫번째 중족골 및 근위지골의 교정 절골 수술 시행 후 무지외반각 10도로 감소된 소견 보이고 있습니다.
 ▲진단

 무지외반증 여부의 진단은 시진과 촉진(발가락 모양, 굳은살 등)으로 가능하지만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방사선 검사가 필요하다. 뼈와 뼈가 이루는 각도, 관절의 변형과 염증, 운동 범위 등을 측정한다.

 ▲무지외반증에 따른 질병

 무지외반증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고 계속 볼이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발에 맞지 않은 신발을 신고 다니면 엄지발가락의 변형뿐만 아니라 관절의 염증, 다른 발가락과 발 부위의 통증과 변형, 허리의 통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치료

 무지외반증의 치료 방법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 변형의 심각성, 치료의 목적(염증과 통증의 조절인지, 미용적 문제까지 해결하는 것인지) 등에 따라서 다르다. 심하지 않은 경우 증상을 조절하고 변형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 볼이 넓고 부드러운 신발을 신고 교정을 위한 깔창이나 보형물을 사용해 볼 수 있다. 심한 변형은 수술적으로 교정해야 하며 돌출 부위의 뼈를 깎아내고 인대와 연부조직의 길이를 조절한다.

전북대병원 정형외과 이광복 교수
 전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광복 교수
  발가락이 휘기 시작하면 정형외과 진단 받아야

 최근 하이힐 외 플랫슈즈, 스니커즈 등 신발을 다양하게 선택하게 되면서 30~40대 여성 환자가 감소 추세인 반면, 남성들의 경우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운동화보다 볼이 좁은 구두를 신으면서 20~30대 남성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초기에는 외형상 약간의 변형만 있고 증상이 별로 없어 방치하기 쉬우나,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과 엇갈리는 변형을 초래해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을 수 있다. 드물게는 무릎이나 엉덩이, 허리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직장생활간 서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은 특히나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장시간 걸어야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무지외반증은 발이 편한 신발을 신는 등 치료에 앞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자의 경우 최근 무지외반증 환자가 증가하는 데, 이 또한 굽이 좁은 신발이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남자도 볼이 좁지 않고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필요에 따라서는 편안한 깔창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무지외반증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이 휘기 시작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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