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망막병증 - 당뇨 노인, 수시 안과 검진 필수
당뇨망막병증 - 당뇨 노인, 수시 안과 검진 필수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5.02.25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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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병원 안과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안과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입되면서 눈 건강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우리 눈 기관 중에서도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투명한 신경조직으로 빛을 감지해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정교하고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망막에 질병이 발생하면 당연히 시력과 시야에 문제가 생긴다. 망막 손상이 심해진 뒤에는 수술을 받아도 완벽한 시력 회복이 어렵다. 실명의 위험에 빠지는 망막 질환 중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당뇨망막병증이다. 특히, 고령이고 당뇨가 있으면 수시로 검사를 받는 것은 필수다.

 전북대학교병원 안과 조남철 교수의 도움말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앓는 당뇨망막병증의 예방법과 치료법 등을 알아본다.
 

 ▲당뇨망막병증 현황

 당뇨병을 30년 이상 앓아온 환자의 약 9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한다. 15년 전후일 경우에는 발병률이 약 60~70%에 이르고 혈당조절이 안 된 경우에는 발병률이 높아진다.

 지난해 말 한국망막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실명을 유발하는 주요 4대 망막질환(망막박리·당뇨망막병증·망막적맥폐쇄·황반변성) 환자 수가 2009년 38만2,247만명에서 2013년 51만6,413명으로 최근 5년간 35.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나 4대 망막질환 중에서도 생활습관질환인 당뇨병과 관련이 있는 당뇨망막병증 환자가 27만7,022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이란?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에 분포하는 혈관의 이상으로 혈관 내의 지방 성분을 망막 내로 유출시켜 망막부종을 일으키거나 쉽게 출혈을 일으키는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을 발생시켜 시력저하를 일으킨다. 당뇨병초기부터 혈당조절이 잘 안 되거나 고혈압치료가 잘 안 되었을 때, 임신, 사춘기, 신장질환, 고지혈증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 당뇨망막병증 위험이 증가한다. 당뇨조절이 잘 되었다 하더라도 15년 이상 당뇨병을 앓게 되면 많은 수의 환자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의 경과

 당뇨망막병증은 두 눈에 대칭적으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비증식당뇨망막병증이라 하여 망막출혈, 망막혈관이상, 망막부종 등의 소견을 나타내며 더 진행하면 쉽게 터져서 출혈을 일으키는 신생혈관이 출현하고, 이 단계를 증식당뇨망막 병증이라 한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은 안구 내로 출혈을 일으키고, 망막을 안구 내측으로 잡아당겨 망막이 떨어지는 망막박리를 일으키기도 한다.
 

 ▲당뇨망막병증의 증상

 혈관 내에 있는 성분들이 혈관 밖으로 새어나와 망막이 두꺼워지는데 이를 황반부종이라고 하며 시력저하가 발생하게 된다. 신생혈관이 터져서 출혈이 발생하는 것을 유리체출혈이라 하는데 소량의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검은점이나 줄이 날아다니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출혈량이 많은 경우에는 안 보이게 된다. 하지만, 당뇨망막병증이 많이 진행한 경우에도 아무런 자각 증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은 반드시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 치료

 치료는 레이저치료와 수술적인 치료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최근에는 눈 안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기도 하다.

 레이저치료는 레이저를 손상된 망막에 조사하여 파괴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망막의 산소요구량을 감소시키고 신생혈관이 퇴화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레이저 치료의 목적은 신생혈관이 계속 자라나서 일으키는 안구 내 출혈 혹은 망막박리, 또는 심한 통증을 유발시키는 신생혈관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레이저 치료 후에는 황반부종이 진행하여 시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 중에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이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레이저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일단 황반부종이 발생하면, 결국은 어느 정도의 시력 저하는 피할 수 없지만, 황반부종에 대한 치료로, 레이저 치료, 눈 속 부신피질 호르몬제제 주사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는 항혈관형성인자(아바스틴, 루센티스 유리체강내 주입술) 눈속 주사시술이 황반부종의 치료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또한, 당뇨망막병증의 합병증으로 경도의 유리체출혈 시에 유리체강내 아바스틴 주입술이 사용되고 있다.

 수술적 치료는 유리체출혈이 수개월 이상 지속하거나, 신생혈관이 증식하면서 망막을 안구 내로 잡아당겨 망막이 떨어지는 망막박리가 발생하면 시행한다. 망막이 이미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해 많은 손상을 받은 경우는 수술 후의 시력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도 있으나, 어느 정도의 시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술 후 정기적인 망막검사가 필요하다.
 

 

▲ 전북대학교병원 안과 조남철 교수

 조남철 교수 - 당뇨 있는 임신부 수시 검진 필수

 망막은 눈에서 사진기의 필름 역할을 하는 신경조직으로 마치 벽지처럼 안구 내측에 붙어 있다. 빛은 각막(검은자), 동공, 수정체(렌즈)를 지나 망막에 상이 맺히게 되고 이는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된다. 당뇨병은 혈당이 높아진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전신에 분포하고 있는 혈관에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으로 눈에는 백내장, 녹내장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으나 당뇨로 인한 실명의 최대 원인은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병 초기부터 혈당 조절 등의 예방적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그만큼 앞당기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수록 그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처음 당뇨병을 진단받았을 때부터 반드시 주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임신한 경우라든지 임신예정인 경우에도 망막검사를 받아야 한다. 망막 검사는 산동제로 동공을 확대시킨 후 시행되며, 필요에 따라 팔에 주사를 맞으면서 검사를 하는 형광안저혈관조영이나 망막의 단층촬영(OCT)을 시행한다. 무엇보다 망막 손상이 심해진 뒤에는 수술을 받아도 완벽한 시력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나 당뇨병 환자는 비록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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