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인사의 숨은 행간을 봅시다
순창군 인사의 숨은 행간을 봅시다
  • 우기홍 기자
  • 승인 2015.02.16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거리가 될만한 공익성을 띤 인물이 포함된 다수가 승차한 차량이 교통사고가 발생했다고 가상합시다. 혹여 여러분이 언론사 현직 기자라면 어떤 처신을 할까요?

 ①먼저 응급구조기관에 연락하고 위독한 환자부터 돕는다. ②기자의 본분을 다하고자 사진 스케치 등 취재부터 시작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①을 택한 기자는 사람 목숨이 우선이라는 인간적인 도리를 다했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경쟁사와의 신속성에서 뒤질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답니다. 또 투철한 직업정신을 다한 ②를 우선할 때는 주변으로부터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란 지적도 나올법합니다.

 기자가 아닌 독자의 처지에서는 대다수가 ①을 선택하리라 예상합니다. 그러나 회사 입장 등 현실을 고려할 때 ②를 취한 선택을 두고는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쉽게 판단하고 비난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주변 모든 것이 막상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을 수 있답니다. 지난 6일 단행된 순창군 인사도 그렇습니다.

 이번 인사가 단행된 후 지역 일부에서는 우려와 잘못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인사와 관련해 겉으론 굳이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그 배경에 담긴 행간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즉, 4급 승진자인 A씨가 경력 등을 비춰볼 때 진짜 적임자가 아닐까요. A씨의 경력 등을 훨씬 뛰어넘은 경쟁자가 있습니까.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이번 서기관 승진은 경쟁자가 없었다는 게 중론이었답니다.

 특히 역대 군수 시절이면 친인척 때문에 입장이 난처했을 B씨가 행정과 요직 계장자리에 낙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과거 같으면 있을 수 없었던 인사로 보입니다. 그러면 인사권자는 왜 이런 인사를 했을까요. 지역 정치권과 기자는 지역의 화합과 탕평인사를 위한 고민 어린 단행이었다고 판단합니다.

 어느 때나 승진 및 전보인사가 공직자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나 경력 등을 갖춘 정당한 승진이나 지역 화합을 위한 보직부여가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더욱이 인사와 관련된 근거 없는 비난이 사적인 감정이나 정치적인 노림수 때문이라면 더더욱 안 될 일 입니다. 목소리가 크다고 모두가 사실은 아닙니다.

 큰 그림을 보고, 화합을 통해 소탐대실의 잘못을 범하지 않는 순창군이 계속되기를 기원하기 때문에 올리는 고언이라 생각해 주십시요. 

순창=우기홍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