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산줄기와 강줄기
전북의 산줄기와 강줄기
  • 고재찬
  • 승인 2015.02.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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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경표라는 책이 있다. 조선 영조때 실학자이자 순창에서 태어난 여암 신경준(旅庵 申景濬 1712-1781)선생이 편찬한 책이다. 우리나라의 산줄기와 분기점, 산의 명칭과 위치, 주요 행정구역 등을 일목요연하게 족보식으로 기술한 지리서이면서도, 내용적으로는 우리 선조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지혜를 정립시킨 인문서이다.

 이 책에는 한반도를 대간과 정간, 그리고 13개의 정맥으로 분류하여 산줄기의 맥락과 명칭을 체계화하였고, 강줄기를 나누었다.

 대표적인 산줄기가 백두대간으로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에서 끝을 맺는 한반도의 등줄기이다. 이 백두대간에 기대어 정간과 정맥이 흐르고, 산줄기와 강줄기를 나누고 있는데 우리 도에는 백두대간과 3개의 정맥이 흐른다.

 강줄기의 의미에서 보면 금남호남정맥은 금강과 섬진강사이의 산줄기이고. 금남정맥은 금강의 남쪽산줄기이자 만경강의 시작점이다. 호남정맥은 서쪽으로 흐르는 만경강, 동진강, 영산강, 남쪽으로 흐르는 탐진강, 보성강, 섬진강 등 호남의 모든 강을 아우르는 산줄기이다. 

 우리나라에서 수자원 이용 규모로 분류한 주요 강은 10대강인데 이중 우리 도에는 4개 강의 발원지가 있다.

 금강은 장수군 신무산 아래 뜬봉샘이 그 발원지이다. 마을 이름도 섬진강과 금강을 나눈다는 의미의 수분리이며, 고유 명칭은 물뿌랭이 마을이다. 여기서 시작한 물줄기가 용담댐에서 잠시 머물며 전주권으로 물을 내려주고 무주, 충북 영동, 대청호, 부여를 거쳐 군산에서 서해로 흘러들어 간다.

 섬진강은 진안군 천상데미 아래 데미샘이 발원지다. 여기서 시작한 물줄기는 섬진댐에서 잠시 머물며 호남평야에 물을 흘려주고 순창, 곡성, 구례를 거쳐 하동에서 남해로 흘러들어 간다.

 만경강은 완주군 연석산 줄기인 소태정고개 아래 밤샘이 발원지다. 동상저수지와 대아댐을 거쳐 만경평야와 옥구평야에 물을 나눠주고 새만금으로 흘러들어 서해로 나간다.

 동진강 발원지는 논란이 있으나 정읍시 내장산 아래 까치샘이라는 게 정설이다. 호남평야의 젖줄이며 새만금으로 흘러들어 서해로 나간다.

 우리 지역이 풍요로운 고장이었던 것은 바로 4개의 강이 우리 도를 흐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 도의 하천 길이는 자그마치 3,258km에 달한다.

 금강과 섬진강은 4대강 사업으로 정비가 완료되었고, 특히 새만금의 젖줄인 만경강과 동진강은 2009년부터 7,35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만경팔경을 복원하는 등 홍수로부터 안전하고 문화생태가 살아 숨 쉬는 강으로 정비하고 있다.

 지방하천도 2조343억원를 들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하상정비와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등 재난대비와 도민 휴식공간조성에 중점을 두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마을 하천인 소하천도 도시민의 향수를 달래줄 고향의 강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우리 도 하천사업에는 총 1,861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2월중 90%이상을 발주하고, 우기전인 6월까지 주요공정을 마무리하여 재해예방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

 이제 이 강들은 우리 도민의 생명수가 되고 새만금의 동력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산과 강이 있어 풍요로운 고장 우리 전북을 마음껏 자랑해도 부끄럽지 않은 건 이 때문이다.

 고재찬 / 전라북도 건설교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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