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연휴, 두 편의 한국영화가 맞대결을 펼친다. 영화‘쎄시봉’과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 그것.
먼저, 영화 ‘쎄시봉’은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 등을 배출한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전설의 듀엣 ‘트윈폴리오’의 탄생 비화와 그들의 뮤즈를 둘러싼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잔잔하게 담아냈다. 특히 ‘트윈폴리오’의 데뷔곡인 ‘하얀손수건’부터 송창식의 구수한 목소리가 일품인 ‘담배가게 아가씨’, 이장희의 대표곡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대한민국 포크음악을 대표하는 명곡들이 귀를 사로잡는다.
2011년 설, 47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를 접수했던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4년 만에 두 번째 시리즈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로 돌아왔다. 전편보다 더 강력해진 웃음과 더 거대해진 사건으로 중무장했다. 배우 김명민과 오달수의 찰떡 호흡이 선사하는 코믹 연기 앙상블, 대한민국 최초 탐정극이라는 신선한 장르, 화려한 볼거리,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웃음까지 설날 극장가에 더할 나위 없는 가족 영화로 꼽히고 있다.
한국영화 뿐만 아니라 외국영화의 라인업도 쟁쟁하다.
그 중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제작 초기 단계부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매튜 본 감독의 차기작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루저로 낙인 찍혔던 청년이 전설적 베테랑 요원에게 전격 스카우트되면서 상상을 초월한 훈련을 받고 악당에 맞서게 된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뻔한 줄거리이지만 박진감 넘치면서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전개가 돋보인다. 기존 ‘007’, ‘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과는 확연히 다른 스파이 액션 영화의 매력과 재미를 선사한다.
판타지 블록버스터 ‘7번째 아들’은 영국 판타지 3대 작가로 꼽히는 조셉 딜레이니의 베스트셀러 ‘워드스톤 크로니클’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100년 만에 전설 속 붉은 달이 뜨고 세상은 멸망의 위기에 빠진 가운데, 초자연적인 힘과 운명으로 세상을 구하는 주인공의 모험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는 2014년 전주국제영화제가 수입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큰 흥행을 일으킨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설연휴 기간 전주시민들을 위해 특별 무료 상영을 진행한다.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어릴 적 부모를 여의고 말을 잃은 채 살아가는 피아니스트 폴이 우연히 이웃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하면서 겪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는 실뱅 쇼메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환상적인 영상과 뮤지컬을 보는 것만 같은 다채로운 음악으로 감동을 더하고 있다. 18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오후 1시 30분에 상영된다. 관람료는 무료.
송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