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호남 무시 지역감정 시끌
청문회, 호남 무시 지역감정 시끌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02.12 16:3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여당이 청문보고서 채택건을 단독 처리하려 하자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오른쪽)을 비롯한 야당위원들이 한선교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뉴스1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지난 11일 증인으로 출석한 강희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이 지역감정을 유발했다는 지역민들의 반발이 커가고 있다. 논란은 이날 오후 국회 유성엽 의원(정읍)이 증인인 강 회장과의 질의 답변 과정에서 낯뜨겁게 불거져 파문이 일었다.

 -유 = “(총리 후보자와 증인이) 친구가 맞는 것인지, 친구를 돕고 싶은 것인지 걱정됩니다.”

 -강 = “뭐, 충청도에서 후보가 나왔는데, 호남분들이 계속 (질문을) 하잖아요.”

 -유 = “여보세요.”

 -강 = “속상하니까 그런 것입니다.”

 -유 = “호남분이 누가 그랬어요?”

 -강 = “아까 보니까 다 호남분 같던데요.”

 -유 = “참 형편없는…. 그 말 취소하세요.”

 -강 = “네, 취소합니다. 죄송합니다.”

 -유 = “이완구 후보자에게 아무 도움이 안 돼요. 그렇게 하면…”

 이날 대화는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20시간 만에 조회 수만 3만6천 건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동영상에 대한 댓글도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지역감정 유발에 대해 공방을 이어갔고, “다 (전라도) 홍어네”라거나 “역시 전라도 피는 못 속이네”, “호남사람들은 피해의식이 하늘을 찌른다”는 반응도 적잖아 지역감정은 더 유발됐다. 유 의원 측은 “청문회 석상에서 증인이 충청과 호남을 분리하려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지역민들도 호남 출신 국회의원이 마치 충청 후보여서 발목을 잡으려는 것처럼 발언한 것에 대해 노골적인 지역감정 유발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50대 후반의 지역민 H씨는 “호남 국회의원이 마치 총리 후보가 충청 출신이어서 끌어내리려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발언한 것은 호남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도 “가뜩이나 호남 KTX 문제로 호남과 충남이 갈등을 빚은 상태에서 또다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이 나와 안타깝다”며 “양 지역 간 갈등 치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기홍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필이면? 2015-02-13 08:48:57
하필이면 청문회 중게상에 비춘 질의 의원들이 호남출신이 많더라구요!
130명중 호남출신이 거기에 나서서 그런 오해를 받으니.....
문재인대표 호남총리 발언에- 서대전 KTX 문제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