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선 KTX 증회, 왜 시급한가?
전라선 KTX 증회, 왜 시급한가?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02.09 16: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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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철 KTX 시대 개막 <2>

 올 4월에 개통될 호남고속철도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감이 크다. 전북도의회(의장 김광수)가 지난달 29일 (주)데일리리서치에 의뢰, 도내 19세 이상 성인남녀 2천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 가량(58.7%)이 “호철이 개통되면 전북도민들의 철도 교통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단순 무작위 추출법에 의해 ARS로 진행(RDD)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였다. 낙관적인 견해는 익산(66.6%)과 정읍·고창·부안(65.6%) 등 주로 전북 서해안권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 전주지역의 같은 답변은 55.8%에 만족, 다른 지역보다 호남 KTX에 거는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 동부권은 아예 “기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12.8%를 기록, 서부권(5~6%대)의 2배 이상 되는 등 대조를 이뤘다. 김제·완주의 부정적 견해도 17.6%를 나타내는 등 동·서부권이 상당한 인식의 괴리감을 노출했다. 왜 이런 기대감의 차이를 보인 것일까? 해답은 간단하다. 같은 전북권역 안에서도 익산역 접근성에 따라 인식을 달리 한 것이다. 전주와 남원 등 상당수 지역민이 전라선 KTX에 더 많은 관심을 둔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가 지난 5일 밤 기습적으로 확정 발표한 ‘호철 운행계획’에 따르면 전북 내 기대감의 차이는 앞으로 더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금까지 주말 기준으로 1일 44회 운행하던 호남선 KTX는 올 4월 이후 48회로 늘어난 반면 전라선 KTX는 18회의 쥐꼬리에서 고작 2회만 늘어나 주말 20회 운행에 만족하는 까닭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전라선은 하루에 왕복 1회만 늘어난 셈”이라며 “광속(光速)의 시대에 고속철이 이름값을 하려면 운행횟수까지 참작한 속도를 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라선 KTX의 증회를 통해 당초 건설 취지를 살리려면 운행횟수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는 말이다.

 전라선 증회의 필요성은 이용객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라선 이용객은 2012년의 경우 1일 4천828명이었지만 작년엔 6천60명으로, 무려 25.5%나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에 호남선 KTX의 이용객이 5.5%나 줄어든 것과 비교해도 전라선의 이용 잠재력을 확연히 할 수 있다.

 사실 전라선의 좌석은 지금도 남아돈다. 9천800여 석 중에서 3천 석 정도는 빈 상태에서 서울과 호남을 오가고 있다. 코레일도 이런 점을 의식해 이번에 전라선 KTX를 2회만 증회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지금 남아도는 좌석이 이용객이 없어서라기보다 이용에 불편이 뒤따랐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최근 전라선 KTX를 이용했던 40대 초반의 L씨는 “용산에서 서대전역을 거치는 기존 선을 타고 익산에서 전주로 내려오는 데 2시간 이상 걸렸다”며 “앞으로 호철을 이용해 속도가 빨라지고, 운행횟수가 늘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권도 국토부와 막판 조율 과정에서 전라선 KTX 운행횟수를 놓고 씨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부 발표가 이틀 정도만 늦게 나왔다면 전라선 2회 이상 증회가 가능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도와 도의회는 전라선 KTX 증회 문제가 시급하다고 보고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기로 해 비상한 관심을 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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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산 2015-02-10 17: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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