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권상 선생의 칼럼집, ‘박권상 언론학’
故 박권상 선생의 칼럼집, ‘박권상 언론학’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5.02.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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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언론을 수호하기 위해 치열한 시대를 살았던 언론인 박권상(1929~2014) 선생의 칼럼집 ‘박권상 언론학(상상나무·2만원)’이 출간됐다.

 전북 부안 출생으로 1952년 한국전쟁의 포성이 채 멎지 않은 피난수도 부산에서 정치, 정전회담 현장을 누비는 신문기자로 언론에 투신한 박권상. 1950년대 중반 미국에 신식 언론연수교육을 다녀온 젊은 연수 동료 기자들과 함께 자신의 하숙집에서 첫 모임을 가지며 태동시킨 탐구하는 기자들의 모임 ‘관훈클럽’은 이제 환갑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최고의 언론단체로 성장했다.

 그는 동아일보 편집국장, 시사저널 창간, KBS 사장까지 평생을 언론 현장에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언론학자로서 20편이 넘는 저서를 내기도 했다.

 새책 ‘박권상 언론학’은 지난해 2월 박권상 선생의 타계 후, 그와 언론을 함께하고 토론한 동료와 그에게서 언론을 배운 후배들이 모여 그가 남긴 2,000여 편의 글 가운데 언론을 주제로 한 960여 편에서 정선을 거듭한 끝에 34편의 원고를 묶어 출간한 것이다.

 총 5부로 구성된 책은 박권상 선생을 통해 한국 현대 언론사를 조명하고 있다. 1부는 한길 언론인의 길을 걸어온 직업언론인으로서 언론인이 되려는 젊은이, 언론인이 된 젊은 기자에게 보내는 글이다. 2부는 영국과 미국 등 언론선진국에서 공부하면서 보고 배운 선진 언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리 언론도 질적 향상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관훈동 하숙 시절에 뜻이 맞는 젊은 기자들과 관훈클럽을 창립하게 된 이야기도 흥미롭다.

 3부는 언론의 자유와 통제, 책임에 대한 이론적 고찰로 언론학을 공부하는 젊은 기자나 학생들에게 훌륭한 학습서가 된다. 4부는 미군정시대부터 90년대 이후까지, 박권상 선생이 언론인으로서 치열하게 겪은 60년이 현대사와 함께 역사드라마처럼 펼쳐진다. 5부는 김영희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책임연구원의 특별기고로 이루어졌다.

 기자를 천직으로 알고 평생 언론 외길을 걸었던 박권상. 평생 뼛속 깊이 기자로, 언론인을 가장 자랑스러운 일로 여기며 살아온 그가 오늘의 언론과 언론인에게 자유언론의 의미와 길을 다시 묻고 있다. 동시대를 살아낸 독자뿐 아니라, 지금 이 시대, 진정한 언론에 대해 고민하며 참다운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청춘에게 훌륭한 지침서이자 철학서로 기대를 모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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