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세트메뉴로 갖다 주시고요. 계산은 두 번째 집에서 할게요.”
배달 오토바이에 있는 음식물을 훔친 철없는 10대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전주덕진경찰서는 5일 종업원이 배달간 사이 두 번째 배달을 위해 보관 중인 음식을 훔쳐 달아난 이모(17)군 등 5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2일 전주시 팔복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된 오토바이에 보관된 시가 20만 원 상당의 치킨세트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군 등은 음식점에 전화해 두 곳으로 배달을 시켰고 종업원이 첫 번째 집에 배달간 사이 두 번째 배달을 위해 보관해둔 음식을 가지고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첫 번째 배송지로 자신들과 전혀 무관한 집 주소를 알려줬고 배달을 시킨 적 없다는 집주인의 말에 종업원이 서둘러 오토바이가 있는 곳으로 왔지만 이미 음식은 사라진 뒤였다.
경찰은 인근 CCTV를 통해 주차장에 숨어 있다가 음식물을 가지고 달아나는 10대들을 발견, 순차적으로 붙잡았다.
경찰에서 이들은 “친구들 사이에서 이같은 방법이 유행이다. 배고파서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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