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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정치인을 기대한다.
나종우 원광대 명예교수/전주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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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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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하여도 어느 시대이든 그 시대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존재하는데 그 문제들은 양상은 다르지만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시대이든 그 시대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그 시대에 맞게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발전이냐 퇴보냐가 결정지어진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역사에서의 진보나 발전이야라는 개념은 그 시대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나 모순을 그 시대의 구성원들이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서 발전으로 나갈 수 도 있고 아니면 퇴보의 길로 뒷걸음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얼마 전 어느 면접시험관으로 간적이 있었다. 면접을 받는 당사자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는 과정에 현재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거의 모든 응시자들의 답은 ‘정직과 청렴’이 1순위였고 다음은 ‘소통’ 그리고 다음은 맡은 일에 충실히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대답을 들으면서 어쩜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비위에 맞는 대답을 한다고 생각 할 수 있었으나 달리 생각하면 지금 이시대가 안고 있는 아직도 풀지 못하고 있는 숙제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그러니까 요즘 젊은이들의 눈에는 현재 이 사회의 문제점을 정직하지 못하다는 것과 소통이 되질 못하고 있는 것, 그리고 적당주의가 아직도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의식을 갖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면 그 가운데 하나는 고위 공직자의 청문회과정을 지켜보면서 공직자들이 정직하게 살아오지 못하였다는 불신과 재산 형성 과정을 보면서 청렴하지 못하였다는 불신을 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치인들의 활동을 보면서 소통이 아니라 불통이 만연한 현실이라는 생각을 더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세월호 사건이후 크고 작은 사건들을 보면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당주의가 재난을 불러 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의식의 한 단면을 보면서 몇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우선 이러한 문제점들의 해결책으로 많은 지식인들, 정치인들,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이 내놓은 처방전은 ‘개혁’과 ‘변화’라는 단어이다. 그런데 이러한 단어는 아주 오래전부터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튀어 나온 이야기다. 정부와 여당이 스스로 자기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문제가 있을 때마다 되 뇌이고 있다. 그리고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개 개편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진단과 처방이 잘 실현되지 못하는 것은 민의民意의 심각성을 읽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야의 정치권은 비장한 마음으로 뼈를 깍는 자기 변신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다. 따라서 정치권은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한다고 하면서, 그리고 개혁이 우리 사회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라고 하면서 행여 개혁을 위해 편법적이고 인위적인 어떤 제도나 인위적인 개편을 추진한다면 스스로 개혁을 파괴하는 행위일 뿐이다. 다음으로 적당주의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적당주의라 이름하는 사고와 형태가 만연되어 있다. 그리고 그 적당주의가 때에 따라 한탕주의로 이어지면서 해악의 정도는 도를 넘고 있는 곳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요즘 부쩍 잦아진 적당주의의 대가는 단순한 물질의 손실에 그치지 않고 많은 생명을 앗아간 재난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다름 아닌 인재 바로 그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모든 것들을 지켜보면서 과정의 정당성이나 절차의 철저함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결과만을 중시하고 그것도 결과의 포장과 전시에만 연연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곧 국민 모두의 도덕적 타락과 상호불신, 사회적 부패를 낳게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모두가 비장한 각오를 나라 바로세우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정치인들은 분홍빛 풍선을 띄워 국민을 현혹하지 말고, 가진자들은 사회적 의무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사회 모든 분야의 진정한 개혁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개혁의 시작은 국민모두가 과정과 절차의 철저함과 공정함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하는 것은 지위중심이 아닌 과업중심인 사람이어야 한다.

현재 역사의 흐름은 변화무쌍하며 빠르게 진행되어지고 있다. 길은 멀고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정치지도자들은 역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경험한 바 없는 소용돌이는 엄청난 것이 될 터인데 우리는 그 속에서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모두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야 할 때다.

나종우 <원광대 명예교수·전주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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